일본에서 야생 진드기 병에 걸린 애완견이 자신을 돌보던 주인에게 병을 옮긴 일이 처음 확인됐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개와 접촉한 도쿠시마현 40대 남성 A씨에게서 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증상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A씨가 기르던 애완견은 지난 6월 발열과 혈변 증상을 보였다. 야생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SFTS, 즉 '살인진드기병'에 걸린 것으로 진단됐다. 이후 A씨에게도 같은 달 중순 발열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후생노동성은 A씨가 개의 타액을 통해 SFTS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7월 고양이를 매개로 SFTS가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개가 사람에게 SFTS를 감염시킨 사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FTS는 산과 들판, 풀숲에 살고 있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주로 4~11월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감염 후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식욕부진, 고열, 구토·설사,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발생 한다.


SFTS는 아직까지 효과가 확인된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다.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12~30%는 중증화로 사망에 이른다. 예방법은 풀숲에 들어갈 때에는 긴 소매, 긴 바지 등을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야외활동 후 귀가 시 옷은 반드시 세탁하고 샤워 또는 목욕을 통해 개인위생에 철저히 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지금까지 303명의 환자가 보고돼 이 중 20% 가량이 숨졌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처음 감염이 확인돼 17명이 사망했으며 2014년에는 16명, 2015년에는 21명, 지난해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후생노동성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애완견과 과도한 접촉을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SFTS 감염된 A씨와 개 모두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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