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참수작전’에 관한 직설적인 질문이 나왔다. 무소속 이정현 의원은 먼저 “미국이 한국과 협의 없이 단독으로 전쟁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던졌다. 송 장관은 “한국을 제외하고 미국이 단독으로 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의원이 이어 “북한 수뇌부 제거는 가능하냐”고 물었다. 송 장관은 지난달 국회 국방위원회에 현안 업무보고를 하며 ‘김정은 참수작전’을 언급했었다. 당시 그는 “개념을 정립 중인데, 12월 1일부로 부대를 창설해 전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에도 의원의 질문은 “북한 전쟁지도부에 대한 참수작전이 가능한가”였다.

송 장관은 이날 이정현 의원의 질문에 “여기서 밝히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달 참수작전 언급 때 “내년 말 정도에는 참수작전 능력을 구비할 수 있을 것”이란 취지의 답변을 했던 것과 달리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참수작전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징후가 포착되는 등 한반도 유사시에 평양으로 은밀히 침투해 김정은 등 북한 전쟁지도부를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군은 특수임무여단 형태로 부대를 창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의 ‘김정은 참수부대 창설’ 발언은 국내에서 정치적 논란을 낳았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우리 대통령에 대해 참수 작전을 펼치겠다고 하면, 우리도 적대적인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다. 12월에 창설되는 부대도 `참수부대‘가 아니라 미국의 네이비실이나 UDT 같은 특수부대인데, 국방장관께서 상당히 부적절할 표현을 쓴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decapitation`이라는 영어를 번역하면서 `참수`라는 말이 나왔다. `궤멸`이나 `와해`로 번역하는 게 더 적절한데, 이걸 지난 정부에서 `참수`라고 해놓고 군에서 보편적 용어로 통용하고 있다. 그걸 잘한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송 장관이 발끈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문정인 특보를 겨냥해 “학자로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 않는다. 상대 못할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송 장관에게 경고를 줬고, 송 장관은 발언을 주워담았다. 한 달여 만에 국정감사 장에서 같은 질문을 받은 그는 이번엔 추가적인 언급을 삼가며 신중을 기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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