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지역에서 80대 노부부가 ‘살인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 신고가 접수돼 보건당국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12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별내면에 사는 남편 A(81)씨와 부인 B(84)씨는 지난 2일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몸살감기와 비슷한 근육통과 발열 증세가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부인 B씨는 호전되지 않아 지난 8일 숨졌고 A씨는 위독한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해당 병원은 “노부부에게 벌레 물린 자국이 있고 혈소판 수치가 줄어드는 등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증세가 있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혈액을 채취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결과는 2주 뒤 나온다.

남양주보건소 관계자는 “이들 부부의 집 주변에 텃밭이 있어 일단 방역했다”며 “농약을 쓰는 텃밭 등에는 살인 진드기가 살 확률이 낮아 정밀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도 야생 진드기 병에 걸린 애완견이 자신을 돌보던 주인에게 병을 옮긴 일이 처음 확인됐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후생노동성은 개와 접촉한 도쿠시마현 40대 남성 A씨에게서 SFTS 증상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A씨가 기르던 애완견은 지난 6월 발열과 혈변 증상을 보였다. 야생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SFTS에 걸린 것으로 진단됐다. 이후 A씨에게도 같은 달 중순 발열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후생노동성은 A씨가 개의 타액을 통해 SFTS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개가 사람에게 SFTS를 감염시킨 사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FTS는 산과 들판, 풀숲에 살고 있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감염 후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식욕부진, 고열, 구토·설사,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발생 한다.

SFTS는 아직까지 효과가 확인된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으며 치사율이 30%대에 달한다. 일본의 경우 지금까지 303명의 환자가 보고돼 이 중 20% 가량이 숨졌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처음 감염이 확인돼 17명이 사망했으며 2014년에는 16명, 2015년에는 21명, 지난해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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