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과거 '흑사병'으로 알려진 페스트가 유행하고 있어 우리 보건당국이 13일 여행 주의 경보를 내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월부터 지난 10일까지 마다가스카르 수도와 동부 항구도시를 중심으로 전체 22개 주  가운데 14개 주에서 페스트 환자 500명(54명 사망, 치명률 10.8%)이 발생했으며 이 중 치사율 높은 폐 페스트가 70.2%(351명)를 차지하고 있다"며 방문시 감염 주의를 당부했다. 

 또 지난 11일 인접 국가인 세이셸 보건부는 마다가스카르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자국 여행객에서 추가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하는 등 페스트가 급속 확산하고 있다. 

 우리 보건당국도 지난 11일부터 '페스트 대책반'을 가동,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페스트는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쥐 등 설치류에 기생하는 벼룩에 물리거나 감염된 동물의 체액 및 혈액을 접촉하거나 동물 고기를 섭취할 경우, 의심 환자나 사망 환자의 체액(림프절 고름 등)과 접촉한 경우, 혹은 폐 페스트 환자의 비말(기침 방울)에 노출된 경우에도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감염되면 1~7일(폐 페스트는 평균 1~4일)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두통 전신통증 전신허약감 구토 및 오심 등 증상을 보인다. 페스트 종류에 따라 림프절이 붓거나 피섞인 가래, 기침, 호흡곤란, 출혈, 조직 괴사, 쇼크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연평균 2500여명이 발생하고 있다. 오세아니아 대륙을 제외한 전 대륙에서 발생하며 1990년대 이후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다.  2010~2015년 총 3248명(사망 584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92%가 콩고민주공화국, 마다가스카르에서 발생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러시아 키르키즈스탄 몽골, 미주에서는 볼리비아 페루 미국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명률은 50~60%에 달하지만 적절하게 항생제 치료를 하면 15% 이하다.  

 페스트 감염을 예방하려면 유행 지역 방문시 쥐나 쥐벼룩,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사체도 만지지 말아야 한다. 발열 두통 구토 등 페스트 증상을 보이는 의심 환자와 접촉하지 않아야 하고 체액이나 가검물과도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페스트는 감염되어도 조기(적어도 2일 이내)에 발견해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 가능하다. 해당 국가 여행후 의심 증상이 생기면 즉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로 신고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방 백신은 없다. 국내에선 페스트를 4군법정 전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11일부터 24시간 페스트 대책반을 가동하며 마다가스카르 출국자를 대상으로 페스트 감염 예방 주의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으며 입국자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방문력이 있는 모든 여행객은 귀국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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