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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재임 당시 서울 출장 등에만 사용하는 문체부 서울사무소에 전용 화장실과 샤워부스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해 9월 5일 조 전 장관이 취임한 지 열흘도 되지 않아 서울 용산구 서계동 서울사무소에 조 전 장관 전용 화장실 설치 공사에 착수했다.

본래 서울사무소 장관 집무실에는 전용 화장실이 없었다. 문체부가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하면서 장관의 서울 출장시에만 잠시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임 장관들은 같은 층에 위치한 공용 화장실을 이용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이 취임하자 문체부는 기존 공용 화장실과 붙어 있던 직원용 체력단련실을 폐쇄한 뒤 수도공사를 거쳐 좌변기와 샤워부스를 설치했다. 환경개선사업이란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여직원 전체가 아닌 조 전 장관만 이용했다.

문제부 서울사무소에 설치된 샤워부스와 좌변기. 뉴시스

문제부 서울사무소에 설치된 샤워부스와 파우더 룸. 뉴시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조 전 장관은 공용 화장실을 개의치 않고 썼지만 이를 공유해야 하는 여직원들이 불편을 호소해 전용 화장실을 설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 의원실 관계자는 “조 전 장관이 취임한 지 열흘도 안돼 문체부가 조 전 장관에게 공사 계획을 보고했고, 결제가 이뤄진 뒤 다음날 공사가 시작됐다”며 “일정 규모 이상 시설공사를 할 때는 조달청 공고를 해야하는데 바로 이뤄진 것을 보면 내부적으로는 이미 ‘세팅’(준비)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을 임명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탄핵 과정에서 “잠깐 머무는 행사장까지 전용 화장실을 새로 설치했다”는 증언이 나와 예산 낭비라는 비난을 받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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