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하면 말씀이 쏘옥~… '착한 이모티콘' 만드는 임선경 작가

‘사랑하는 그대에게’ ‘그레이스 해피톡톡’ ‘참 소중한 그대에게’ ‘너를 만나 행복해’ ‘또치와 소녀의 일상’ ….

임선경 작가가 지난 11일 서울 홍대 부근 카페에서 자신의 작품들에 대해 얘기하며 웃고 있다. 임 작가는 “카톡 이모티콘이나 그림, 소품들로 세상에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에서 사용되는 이모티콘들이다. 장난기 가득한 반말에 가끔 욕도 툭 튀어나오는 일반적인 이모티콘과 전혀 다른, 착하고 공손한 느낌이다. 스스로를 ‘무릎이’라고 부르는 임선경(49·서울 나들목교회 집사) 작가의 작품들이다. 무릎이는 무릎 아래의 작은 꼬맹이, 즉 ‘무릎 꿇고 기도하는 아이’를 뜻한다.

뒤늦게 홍익대 미술대학원에 들어가 시각디자인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임 작가를 지난 11일 학교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2011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두 차례 큰 수술을 경험한 임 작가는 지금도 정기적 검사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무릎이’로 살 것을 다짐했고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와 희망, 평안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

임 작가가 작업한 이모티콘 ‘그레이스 해피톡톡’. 예수님을 그린 ‘지저스 해피톡톡’ 이모티콘을 수정해 오픈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들이 ‘너는 나의 슈퍼맨이야’ ‘숲을 이루는 허그’ ‘무지개 천사’ ‘하트 초록나무’ 등이다. 지난 5월 서울아산병원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었는데, 어린이병동 환우들과 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중환자실에서 방금 나왔다는 한 남자 어린이와 엄마를 잊을 수 없어요. 씩씩한 슈퍼맨 그림을 보면서 아이의 엄마가 ‘우리 아들 닮았다’며 웃더라고요. 선한 이미지들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기, 향기를 널리 전파하려고요.”

이모티콘 작업도 그 일환이다. 2013년부터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한 번은 카톡 측에서 이런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도 좋은데, 작가님의 이모티콘은 너무 착하기만 해요. 과격하고 과장된 모드로 해줘야 상품이 더 잘 팔려요.” 임 작가는 잠깐 고민했다고 한다. ‘내가 쓰는 언어가 다 그런 것인데, 어떻게 과격하고 과장된 표현을 하란 말인가.’

‘말장난 톡’을 만들어 카톡 측에 제안했다. 예를 들어 ‘고뤠?’라고 말할 때 고래 이미지가 나온다거나 ‘오마이 갓’을 외칠 때 머리에 갓이 씌워지는 형식이다. 나름 트렌드에 맞춘 말장난이었는데, 통과가 안 됐다.

“왜 통과가 안 됐을까요. 하나님께서 바로 답을 주셨어요. ‘그 일을 하면서 너는 행복했니? 난 네가 행복한 일을 했으면 좋겠다’ 하고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무조건 달려든 게 잘못이었죠. 그건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착한 말과 공손한 표현, 존댓말 버전의 이모티콘 ‘사랑하는 그대에게’를 만들었다. 반응이 좋아 벌써 4번째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초엔 예수님을 표현한 ‘지저스 해피톡톡’을 만들었다. 그러나 종교와 관련된 것은 출시할 수 없다고 해 결국 주인공 예수님 캐릭터를 무릎이로 바꿔 ‘그레이스 해피톡톡’으로 내놓았다.
지저스 해피톡톡.

예수님의 캐릭터는 사라졌지만 임 작가는 주님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들로 작업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사랑해요, 나의 보물’ ‘나쁜 생각은 1초도 하지 말아요’ ‘지칠 땐 쉬어가세요’ ‘나만 믿어요’ ‘넌 진짜 최고야’ 등의 말을 통해 세상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다.

임 작가는 창세기에 나오는 언약의 상징 7빛깔 ‘무지개’를 담은 이모티콘 ‘귀요미 꼬꼬마삐오’ 오픈도 앞두고 있다.

“제가 무지개를 그렸다고 하니 ‘동성애자 아니냐’고 묻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6가지 색을 띤 무지개가 동성애를 상징한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재차 다짐했지요. 예수님의 선하신 문화를 선하게 만들어 회복하는 데 힘써야겠다고요. 하나님의 무지개를 소개하는 게 그 첫 번째 작품이 될 거 같습니다.”


노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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