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모피 코트와 구찌를 대표하는 아이템인 모피 로퍼는 인조 모피, 울 등으로 대체된다. 프린스타운(오른쪽) 신발에 쓰이는 모피는 올해부터 양털로 교체됐다.

“모피를 쓰는 게 현대적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에 모피를 사용하는 건 조금 구시대적인 발상 아닌가.”

구찌 최고경영자(CEO) 마르코 비자리가 11일(현지시간) 내년부터 구찌의 모피 제품 생산과 판매를 모두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2018년 봄/여름 컬렉션부터다. 재고로 남은 모피 제품은 자선 경매로 판매한다.

모피 탈피를 선언한 구찌는 동물애호회 및 미국 동물 단체 LAV와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했고 모피 반대 연합에도 가입했다. 남은 모피 제품은 경매에 부치는데 여기서 모금된 돈은 3개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이번 결정은 CEO 비자리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이 함께 내렸다. 비자리는 “우리는 지속 가능성을 위해 진보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패션 매체 ‘비즈니스 오브 패션’에는 “창조성은 모피를 쓰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향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구찌가 모피 생산을 중단한 데에는 조금 더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 현재와 미래 고객을 위해서라도 이 결정은 필수였다. 비즈니스 오브 패션은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에 따르면 신세대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윤리적”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이 세대는 구찌 구매자들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비자리 CEO는 “패션과 근대성은 함께 간다”고 강조했다. 또 “패션은 항상 트렌드, 감정에 관한 것이었고 소비자들의 희망과 욕망을 예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소비자들의 동향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모피를 반대하는 인재들을 구찌로 모으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선언은 필요했다. 비자리는 “그렇지 않으면 최고의 인재들은 구찌와 함께 일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구찌는 캘빈 클라인, 랄프 로렌, 타미 힐피거, 아르마니에 이어 모피를 반대하는 패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구찌를 대표하는 아이템인 모피 로퍼는 인조 모피, 울 등으로 대체된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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