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시카고 트리뷴즈

사자나 코끼리 등을 대신해 맹견으로 알려진 핏불테리어가 서커스 공연장을 휩쓸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현지시간) NBC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가 처음으로 주 전역에 코끼리 공연 금지를 시행한 뒤 금지 조치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카고 서커스에서는 사자나 코끼리를 볼 수 없다.

핏불 준벅(11)과 로지(2)는 시카고 '미드나잇 서커스'(Midnight Circus)의 인기 스타다. 과거엔 둘다 불행한 삶을 살았으나 미드나잇 서커스의 공동 설립자 제프 젠킨스(49)에게 입양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젠킨스는 "내가 가르치고 있던 '투견 반대'(anti-dogfighting) 수업에 한 어린 소년이 준벅을 데려왔다. 소년은 준벅을 좋아했지만 가족 중 누군가 학대를 해서 기를 수 없다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수업 보조가 돼 준다면 답례로 준벅을 입양하겠다고 제의했다"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로지는 시카고 지역 보호소에서 왔다. 로지 역시 학대를 당한 강아지가 보여주는 증상을 나타냈다. 젠킨스는 "로지에게 사회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납고 거칠었다"면서 "하지만 크고 예쁜 눈을 가진 로지에게 뭐라 말할 수 없는 끌림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진=시카고 트리뷴즈

젠킨스는 "준벅과 로지 모두 특별한 재주가 있어서 입양한 것은 아니다"라며 "둘은 다른 무엇보다 우리 가족이 사랑하는 반려견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준벅과 로지의 공연을 통해 핏불에 대한 잘못된 오해나 편견을 몰아내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라고 설명했다.

젠킨스는 또 "서커스를 통해 모인 자금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엔 푸에토리코 구호 활동을 위한 자금 마련에 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린 특별 자선 공연 티켓이 하루 만에 매진됐다. 수익금 중 일부인 1만5000달러(약 1700만원)가 미국 적십자의 허리케인 마리아 구호 활동에 전해질 예정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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