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사이타마 도부동물공원

캐릭터 입간판과 사랑에 빠져 ‘오타쿠 펭귄’으로 인기를 끈 일본 사이타마 도부동물공원의 홈불트 펭귄 ‘그레이프’가 지난 13일 20살의 생애를 마쳤다. 그레이프는 자신이 좋아하던 캐릭터 ‘후루루’와 함께 ‘2D 세계’에 남게 됐다.

사진출처=사이타마 도부동물공원

사람의 나이로 치면 80세 노령의 펭귄이었던 그레이프는 미소녀 캐릭터에 ‘입덕’한 이유도 특이했다. 그레이프는 ‘미도리’란 이름의 암컷 펭귄과 부부사이였는데 아내가 젊은 펭귄과 바람이 난 뒤 펭귄 무리와 거리를 뒀다. 이후 후루루 패널이 설치되자 거기에 집착하게 됐다고 한다.


이에 네티즌들과 관광객들은 그의 사랑(?)을 열렬히 응원했고, 이벤트가 끝난 뒤 다른 동물들의 패널들은 치워졌지만 후루루 패널만은 2차 콜라보 대상에 포함됐다. 이후에도 많은 손님의 간절한 요청으로 철거가 미뤄져 그레이프와 후루루의 사랑은 전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얼마 가지 못했다. 그레이프가 노환으로 숨을 거뒀기 때문이다. 13일 도부동물공원은 트위터에 그레이프의 사망소식을 전했다. 그레이프의 팬들은 SNS 메시지 등에 조전을 남기거나 자작 헌정 만화을 올리는 등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사진출처=사이타마 도부동물공원

그레이프의 부고를 전달받은 ‘케모노 프랜즈’의 원화가 요시자키 미네는 그레이프와 후루루가 같이 있는 그림을 그려 동물원에 전달했고, 도부동물공원측은 이를 입간판으로 만들어 전시중이다. 이로서 인간이 아닌 동물로는 최초였던 ‘입덕’ 펭귄 그레이프는 영원히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게 됐다.

한편 네티즌들은 이를 보며 ‘천국에서는 부디 그녀와 행복하길’ ‘커플 날개띠가 너무 보기 좋다’ ‘다시 한번 입간판을 세워준 동물원이 대단하다’며 기뻐하고 있다.

김동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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