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개 '지실 번천'. AP뉴시스

디캐프리오와 번천이 재결합해 바다로 긴여행을 떠났다. 인간 셀럽들이 아니라 물개들의 이야기다.

미국 국립해양생물센터는 17일(현지시간) 실로나르도 디캐프리오(Sealonardo DiCaprio)와 지실 번천(Giseal Bundchen)이라는 이름의 물개 새끼 두 마리를 바다에 풀어 줬다. 두 물개는 모두 어미와 헤어져 헤매다 구조돼 센터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이 물개들의 이름은 배우 디캐프리오와 톱 모델 번천과 물개를 의미하는 실(seal)을 조합해 만들었다. 

물개 번천은 지난 6월 9일 미국 북동쪽 메인주 해변에서 발견됐다. 당시 중이염을 앓고 있었다. CT 촬영 결과 다행히 뼈까지 염증이 옮겨가지는 않았다. 센터 직원들은 정성껏 치료했고 수영하는 법과 먹이 잡는 법도 가르쳤고다.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거친 바닷속에서 생존할 수 있게 됐다. 물개 새끼들은 어미와 떨어지면 생존이 힘들다.
물개 '실로나르도 디캐프리오'. AP뉴시스

디캐프리오도 지난 5월 25일 역시 메인주 해변에서 구조됐다. 발견 당시 12파운드(약 5.4㎏)에 불과했던 디캐프리오는 현재 50파운드(약 22㎏)까지 성장했다.

이들 물개 커플은 위성 추적 장치를 달고 바다로 나섰다. 센터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커플의 생활 모습을 공유할 예정이다.

센터는 몇 년 전부터 위험에 처한 해양 동물에 유명인의 이름을 붙여 오기 시작했다. 랄프 왈도 에머실(랄프 왈도 에머슨·미국의 시인), 실버트 아인슈타인(알버트 아인슈타인·과학자), 로실린드 프랭클린(벤자민 프랭클린·미국의 정치가) 등이다. 센터는 이를 유명 인사를 뜻하는 셀러브리티(celebrity)와 연관지어 실러브리티(sealebrity)로 부른다. 단 이름을 갖기 위해서는 건강을 회복해 스스로 생존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 디캐프리오와 번천은 2000~2005년 연인 관계였지만 결별했고, 번천은 2006년 미국프로풋볼(NFL)의 최고 스타이자 뉴잉글랜드 팀의 쿼터백 톰 브래디를 만나 2009년 2월 결혼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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