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컴퓨터로 하세요… 온라인 학습 어디서 어떻게

“저는 새신자입니다. 교회 내에서 이뤄지는 성경공부 모임은 시간이 맞지 않아 참석이 어려워 혼자 성경을 공부하고 싶은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지난달 3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키워드 ‘성경공부’로 검색했더니 ‘지식iN’ 상단 질문란에 이 같은 고민이 떠올랐다. 비슷한 고민은 아래 리스트에 계속됐다. 새신자든 신앙생활을 한지 오래된 신자든 성경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은 한가지다.

성경은 출석하는 교회에서 공부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직장인들은 시간 내기가 여의치 않다. 이런 경우에는 온라인을 활용하면 좋다. 온라인에는 성경을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방법이 많다.

다만 이단 사이비 단체들이 제공하는 성경 공부 콘텐츠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는 정말 교묘할 정도다. 성도들을 미혹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라인으로 성경을 공부하려면 콘텐츠가 건전한 것인지 담임 목사에게 먼저 문의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성경공부 콘텐츠는 크게 영상과 텍스트로 구분된다. 영상 콘텐츠는 대부분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구할 수 있다. 유튜브에서 ‘성경 공부’ 키워드로 검색하자 관련 동영상 콘텐츠가 5만6000여개가 나왔다. ‘성경강해’로 검색한 결과는 7만4700여개였다. 이들 중에는 건전하고 수준 높은 콘텐츠도 많다.

유튜브 신학 동영상.

예를 들어 마태복음 강해는 동영상 강의가 5만1700여개였다. 조회 수를 기준으로 고 하용조(온누리교회) 목사를 비롯해 유기성(선한목자교회) 송태근(삼일교회) 목사 등이 강해한 영상이 상단에 위치해 있다.

유기성 목사의 산상수훈강해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였다’는 5만7000여회, 고 하용조 목사의 ‘마태복음 강해 설교 1강’은 3만6000회를 기록했다. ‘마가복음 강해’를 검색하면 기독교생방송TV(CLTV KOREA)가 올린 ‘송태근 목사 시리즈’가 상단에 올라 있다. ‘CLTV 파워강좌’라는 타이틀로 제공되는 이 시리즈는 회당 30분 안팎으로 영상 56개가 있다.

하 목사는 생전에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본문에 기초한 강해 설교를 소개하고 널리 보급시켰다. 자신도 본문에 충실한 강해설교를 했다. 유 목사는 한국교회 차세대 리더이자 기독교서적 베스트셀러 저자로 꼽힌다. 송 목사는 철저한 성경본문 중심의 설교로 유명하다.

이들의 강해는 탁월한 영성과 지성을 자랑한다. 이미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들의 영상을 통해 성경을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CBS 성서학당(아이디 cbsbibleschool)이 올리는 ‘마가복음(구미정 교수)편’도 눈길을 끝다. 구미정 교수는 숭실대 기독교학과 초빙교수로 글쓰기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기독인 문학자다. 그가 성서학당에서 강의한 동영상은 57개다.

이와 함께 말테 리노(루터대) 교수, 한홍(새로운교회), 이찬수(분당우리교회), 고 옥한흠(사랑의교회) 목사 등의 강해 설교도 주목할 만하다.

강해 설교 외에 기독교 세계관 관련 영상도 유용하다. ‘창조과학전도사’로 불리는 김명현 박사의 창조과학 강연도 유튜브에 10여편 올라 있다.

반면 반사회적 종교집단이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도 상당해 크게 우려된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기존 성도들을 미혹하기 위해 ‘신천지, 한기총 교리비교’ 영상을 올려놨다. 또 ‘신천지 SCJNEWS’를 통해 자신들을 홍보하고 ‘진짜 바로 알자 성경과 신천지’로 신천지 교리를 전하고 있다.

인터넷 신학강의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도 ‘Past Eve’라는 아이디로 ‘어머니 하나님은 존재한다?’ 등의 콘텐츠를 올려 기독교인을 현혹하고 있다.

건전한 성경공부를 위한 텍스트는 웹사이트를 통해 구할 수 있다. 여러 네티즌들이 유용하다고 꼽는 대표적인 사이트는 바이블나라(biblenara.org) 올드페이스(oldfaith.com) 등이다.

바이블나라는 성경 서론, 개관, 핵심 내용 등을 구분해 제공한다. 성경 공부에 참고할 수 있는 성경 사전, 주석, 지도 등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링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성경 서론은 성경의 역사적 배경, 지도 등도 포함해 성경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신학적 자료를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이곳은 서울 해오름교회 협력 선교사인 최영찬 목사가 운영한다.

올드페이스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강해한 내용을 PDF, 한글파일로 서비스한다. 기독교 신앙입문, 기독교 교리 개요, 복음주의 비평 등도 다운받을 수 있다. 로마서 강해, 기독교 윤리 등은 중국어로 돼 있다. 김효성 전 합신대 교수가 관리한다.

한국컴퓨터선교회 대표 이영제 목사가 운영하는 기독교정보제공 포털사이트 KCM은 하나의 인터넷창에서 성경 텍스트를 보며 주제별, 권별 찾기가 가능하다. 성경연구 항목에서는 기독교 교리문답, 성경 인명 사전, 주제별 말씀 요약 100개 등이 모아져 있다. 특히 원어 성경과 원어 사전, 간단한 주석, 관주 등도 제공한다. 이 목사는 1985년부터 천리안과 하이텔에 기독교 정보를 제공하는 등 컴퓨터, 멀티미디어 등을 통한 선교에 헌신하고 있다.

바이블 허브(biblehub.com)는 성경 원어 자료를 제공하는 외국 사이트다. 성경을 각국 언어별, 버전별로 볼 수 있다.

또 사단법인 한국미디어선교회(cca.or.kr)가 제공하는 국내 신학자와 목회자 72명의 신·구약 강해 동영상도 유용하다. 안드로이드용 앱도 있어 이들 영상을 스마트폰을 통해 어디서나 무료로 볼 수 있다.

반사회적 종교집단의 웹사이트도 있다. 네이버에서 키워드 ‘성경 공부’로 검색하면 웹문서 중 상위에 랭크되는 ‘무료 성경 공부 JW.ORG'는 여호와의 증인 웹사이트다. 이곳에 들어가면 “성경에 대해 더 알아보십시오. 무료 성경 공부를 신청해서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로, 편리한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배워 보십시오”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인적사항과 연락처를 남기라고 한다. 여호와의 증인 사이트라는 것을 확인 못하고 연락처를 남기면 낭패를 본다. 또 구원파 홈페이지인 기쁜소식 선교회도 주의해야 한다.

교회정보기술연구원장인 이동현 목사는 “요즘은 많은 이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정보를 찾는다. 성경에 대한 정보도 마친가지”라며 “각 교회와 기독교 단체는 기독교인 네티즌을 위해 양질의 성경 공부 콘텐츠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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