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청년] 가수 제이미스톤즈, “내 노래가 세상에 온기 더하기를”

싱어송라이터 제이미스톤즈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음악으로 위로하고 소통하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제이미스톤즈(38·Jamiestonez). 이 이름 앞엔 ‘감성 저격 싱어송라이터’ ‘명품 인디 발라더’란 수식어가 붙는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만난 그에게선 수식어에 걸맞은 ‘가을남자’ 모습이 엿보였다. 5장의 음반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선보인 6년차 가수다. 음반 5장 중 대중가요 앨범이 4장, 나머지 하나가 CCM 싱글앨범이다. 음반시장에서 말하는 하이브리드 뮤지션인 셈이다.

가수는 보이고 들리고 연상되는 갖가지 이미지를 팔아야 하는 직업이다. 그중에서도 ‘이름’은 대중에게 자신을 각인시키는 첫 번째 이미지와 같다. 제이미스톤즈란 이름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다소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제이미라는 말에는 ‘예수님은 나의 모든 것(Jesus is my everything)’이란 뜻이 담겨 있어요. 스톤즈는 ‘하나님을 향한 단단한 의지’ ‘시온의 돌’의 의미를 담았죠. 내 주 되신 하나님을 위해 음악하는 사람 정도가 되겠네요.”(웃음)

‘니가 웃었으면 좋겠어’ ‘초콜릿보다’ 등 대중가요로 더 많이 알려진 가수가 쓰는 이름치곤 기독교적 의미가 가득 담겨 있었다. 곡을 쓰고 가사를 입히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야 좀 더 이해가 됐다.

“대중가요든 CCM이든 작업할 때 결정적으로 영감을 얻는 순간은 성경을 읽거나 말씀을 들을 때예요. ‘사랑’에 관한 노래를 쓸 땐 성경 아가서에서 모티브를 얻는 편이죠. 대신 가사로 표현할 땐 ‘대중의 언어’와 ‘복음의 언어’로 구분해 씁니다. 예를 들어 대중가요에서 사랑을 노래할 땐 ‘니가 있어 말야. 참 달달한 니가’ 같은 가사를 쓴다면 CCM에선 ‘푸른 초장 맑은 물가로 인도하시네’ 같은 가사로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죠.”

제이미스톤즈(왼쪽)가 지난 4월 중순 CBS 다큐멘터리 ‘다시 쓰는 루터로드’ 방송차 방문한 독인 비텐베르크 루카스 크라나흐 동상 앞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촬영하는 모습. CBS제공

제이미스톤즈의 노래엔 청년세대를 위로하는 감성이 묻어난다. ‘그리움 기다림 그 끝엔 아쉬움’에선 기다림이 하늘의 달처럼 마음에 남아 눈물이 된다는 가사로, 욕심과 상처 아쉬움을 달랜다. 그는 “예배팀 ‘킹덤워십’을 통해 11년째 전국 교회를 다니며 찬양예배를 인도하고 있는데 집회에서 경험한 위로의 순간들이 작곡이나 무대에 투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악으로 소통하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 공연에서 만난 관객들과 SNS나 오프라인에서 만나 고민을 나누기도 한다. 많은 고민속에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는 따뜻한 조언도 해주는 친구가 돼주기도 하는 그는 꼭 전하고 싶다는 말이 있었다. “관계는 절대 일방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테지만, 아이들도 저에게 너무나 큰 힘이 되어주는 친구라는 걸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그는 “제대 후 3년여간 전도사로 사역했던 일산 십대교회(김성애 목사)에서 김성애 목사님이 거리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엄마처럼 챙기며 전도하는 모습이 가슴속에 푯대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오랜 방황기를 털어놨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가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접어야 했고 생각지도 못했던 외국어대 인도어과에 입학하게 됐죠. 부모님 몰래 휴학하고 수십 번 오디션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시면서 ‘내 꿈은 깨졌다’고 절망했습니다. 여관과 고시원을 전전하며 매일 술을 달고 살았고 어떤 날엔 취한 채 깨진 술병으로 손목을 긋기도 했습니다. 내 삶엔 절망뿐이라고 되뇌고 있을 때 아는 누나의 성화에 못 이겨 찾아간 예배당에서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어요. 그날 처음 깨달았습니다. 내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을요.”

지난 4월엔 종교개혁 50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촬영차 최주훈(중앙루터교회) 목사,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남기평(한국기독청년협의회) 총무와 독일을 방문하기도 했다. 제이미스톤즈는 “독일 여정은 크리스천으로서 매일 깨지고 새로워지는 시간이었다”며 “종교개혁 당시 약자의 아픔에 애통해했던 마르틴 루터의 모습을 발견한 것도 큰 수확”이라고 회고했다.
제이미스톤즈에게 주어진 또 다른 수식어는 ‘노래로 세상과 교회를 잇는 싱어송라이터’다. 그에게선 이 수식어에 어울리는 아티스트로서 더 단단해지고자 하는 목표의식이 느껴졌다.

“시대를 노래하며 청춘들을 위로하고 싶어요. 하나님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선보일 겁니다. 전 한 명의 아티스트지만 제가 쏟아내는 온기가 이웃에게 끊임없이 전해질 것을 하나님께서도 계획하셨으리라 믿어요.”

최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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