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유리창을 깨고 가정집에 침입해 입으로 일가족의 목, 다리 등을 물어뜯은 ‘베트남 마약 좀비’ 사건에 경찰이 입장을 밝혔다.

강북경찰서 측은 12일 “가해자가 좀비 마약을 먹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조현병 환자의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 묵었던 가해 베트남인은 지난달 10일 새벽3시경 모텔 근처의 가정집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60대 남매로 남성이 누님과 손자와 함께 살고 있었다. 피해 남성은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한 남자가 피를 흘리며 서 있었다”며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해 내 목덜미를 물었다”고 밝혔다. 소리를 듣고 거실로 나온 다른 피해 여성은 다리 살점이 뜯겨 나가는 큰 부상을 입었다.

겨우 밖으로 탈출한 8살 손자가 구조요청을 하면서 경찰이 출동했다. 그러나 난동을 부리는 남성을 제압하기 위해 경찰은 수갑은 물론 진정제까지 투여해야 했다.


베트남인이 “‘메스암페타민’이라고 불리는 필로폰을 투약 받은 적이 있었다”는 가해자 가족의 진술에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한 한 전문가는 가해자가 필로폰이 아닌 일명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배스 솔트’를 먹은 것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 신종마약을 투약한 사람은 이성을 잃고 옷을 벗은 채 난동을 부리다 사람까지 물어뜯을 수 있다고 전문가는 전했다. 미국에서는 ‘좀비 마약’을 투약한 사람이 피해자의 얼굴을 반 이상 뜯어먹은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베트남인의 몸에서는 마약이 검출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할 수 있는 마약 시약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났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가해자 어머니의 진술대로 과거 베트남에서 마약을 투여했을 수도 있지만 국내 검사에서는 마약과의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 측은 이번 사건을 조현병 환자의 범행으로 보고 있다. 원래 폭력적인 성향을 갖고 있었던 베트남인이 자택에 침입해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주먹만으로 안 되자 물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이 C형 간염이 의심되는 상태”라는 방송 내용에 대해서는 “C형 감염 역시 조사 과정에서 나오지 않은 사실무근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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