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 사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자신의 해임안 논의를 위한 임시이사회에 소명을 위해 참석하다 노조원들의 항의에 돌아가고 있다. 김 사장은 "한 말씀하고 들어가시라"는 노조원들의 요구에 "회의에 참석할 분위기가 아니다"며 퇴장했다. 윤성호 기자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이 가결됐다. MBC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71일 만이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열린 제8차 임시이사회에서 찬성 5표, 기권 1표로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사진 9명 중 이완기 이사장을 비롯해 김경환, 유기철, 이진순, 최강욱 등 여권 추천 이사 5명이 찬성했고, 김광동 이사는 표결 과정에서 퇴장해 기권처리 됐다. 고영주, 권혁철, 이인철 이사는 불참했다.

앞서 방문진의 여권 추천 이사 5명은 지난 1일 방송의 공정성·공익성 훼손, 부당전보·징계 등 부당노동행위 실행, 파업 장기화 과정에서 조직 관리 능력 상실 등의 이유로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제출했다.

김 사장은 이날 방문진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 8일 김 사장은 방문진 사무처에 A4 11쪽짜리 서류를 제출해, 해임안이 제시한 사유에 대해 소명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김 사장에게 10일과 13일 두 차례 이사회에 출석해 추가 소명을 요청했지만, 김 사장 측은 불참했다.

김 사장의 해임은 추후 MBC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주주총회 의결 절차가 남았지만, 방문진이 MBC 지분의 70%를 가진 대주주이므로 사실상 해임이다. 사장 해임을 위해선 주총에서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한다.

김 사장 해임안이 가결되면서 MBC 파업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김 사장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노조를 탄압하는 데 앞장섰다며 지난 9월 4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는 등 퇴진을 요구해왔다. 노조는 김 사장 해임안 통과 뒤 파업 중단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 정확한 파업 중단 시점은 14일 공지될 계획이다. 오는 15일부터 업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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