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장남 이시형씨가 연매출 600억 원대의 다스 핵심 납품업체를 100여 만원에 사들이고 수십억 원의 자금을 다스로부터 저금리로 빌렸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JTBC는 지난해 하반기에 다스의 핵심 납품업체인 ‘다온’을 이시형씨가 인수한 과정을 13일 집중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2015년 자산규모 11억원인 에스엠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자동차부품 제조 및 판매 유통을 하는 다스와 흡사하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 다스의 핵심 납품 업체인 다온을 인수했다. 다온은 연평균 매출액 약 600억 원, 영업이익 10여억 원씩 내는 회사로 자산규모만 약 400억 원에 이르는 ‘알짜’ 기업이다. 11억 원 규모의 에스엠이 400억 원에 이르는 다온을 인수한 셈이다. 자산 규모만 봐도 무려 36배가 넘는데 인수 가격은 100여 만원에 불과하다.

당시 매각 과정에 깊이 개입한 A씨는 “주거래처인 다스에 인수를 의뢰했고 다스가 에스엠을 정해 알려왔다”며 “경영 악화로 생긴 200억 원대 부채를 가져가는 조건으로 100여만원에 회사를 넘겼다”고 JTBC에 말했다.

건실하던 다온은 지난해 갑자기 영업이익 34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악화됐다. 지난해 에스엠의 신용평가정보에는 자산 변동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상 ‘공짜’로 기업을 인수한 셈이다.

이씨가 다온을 100만원에 인수한 뒤에 다스는 수십억 원의 자금을 저리로 빌려주기도 했다. 지난해 장기차입금 중 다스가 34억 원, 다스의 또 다른 핵심 납품업체인 금강이 16억원을 차지했다. 금리는 각각 2.0%~2.9%, 3~5%로 은행권 보다 낮다. 이 때문에 다스에 지분이 전혀 없는 이씨가 특혜성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씨가 회사를 인수 한 뒤 다스가 이 회사의 무량을 늘리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스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JTBC에 “최근 금강에서 에스엠쪽으로 하청 물량이 상당히 옮겨갔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