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했다. 두 사람은 지난 대선에서 경쟁했고, 나란히 패배했고, 또 나란히 당대표로 정치 전면에 복귀했다. ‘중도’를 표방한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동시에 안 대표의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유 대표의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으로부터 ‘통합’ 압박을 받고 있기도 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여의도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유 대표가 전날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것은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이날 안 대표와 만나는 자리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두 대표는 모두발언부터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안철수 대표는 “기득권 정치를 깨려고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공통점을 강조했다. 유승민 대표를 향해 “개혁의 파트너”라는 말도 했다. 유 대표는 “평소 안 대표와 국민의당의 모습에 많이 공감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분들(국민의당)이 우리 바른정당과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일치한다고 본다“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협력할 부분이 굉장히 넓다“고 말했다.

◇ 안철수, 유승민 대표의 모두발언


- 안철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기득권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입니다. 유 대표는 경제학자로, 저는 벤처 기업가로 시작했습니다. 함께 새로운 개혁의 파트너로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해 깊은 논의와 협력을 시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유승민: “안철수 대표님께서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제 저희 당원대표자회의를 했고 당대표로 취임하고 나서 이렇게 인사드리고 또 앞으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사이에 정말 진지한 협력, 가능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방문하게 됐습니다. 어제 민주당 추미애 대표 방문했을 때는 언론에서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늘 상당히 많이 오셨는데 그만큼 관심 있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평소 안 대표와 국민의당 의원님들, 당원들이 미래를 제대로 열어나가기 위한 개혁에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특히 지난번 김동철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들으면서 ‘아 이 분들이 우리 바른정당 하고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일치하고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 안보 경제 민생 정치개혁에 대해서 생각이 많이 일치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앞으로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협력할 그런 부분이 굉장히 넓습니다. 오늘 짧은 시간에 어느 정도 합의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진솔한 대화를 통해 양당 협력, 또 둘 다 야당이기 때문에 문재인정부 실정을 견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그런 역할 어떻게 같이 할 수 있을까 대화를 해보겠습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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