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웹사이트 캡처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을 동경한 일본 여성들이 ‘선군(先軍)여자’라는 팬클럽 그룹을 만들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모란봉악단이 입는 것과 비슷한 의상을 직접 제작해 입고 모란봉악단이 추는 춤을 연습한다.

‘선군여자’의 리더는 20대 여성 춘훈(가명)씨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춘훈씨는 북한의 선전미술을 접하면서 북한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금은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과 선군여자를 만들었다. 춘훈씨는 다른 멤버들에게 북한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춤 연습을 함께 한다.



모란봉악단은 2012년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결성된 북한판 걸그룹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결성을 지시하고 부인 리설주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격적인 옷차림과 뛰어난 음악 실력으로 북한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때문에 춘훈씨를 비롯한 선군여자 멤버들은 북한 체제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곤 한다. 일본은 최근 북핵 미사일 위협으로 북한 문제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춘훈씨는 실제로 온라인 등에서 여러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웹사이트 캡처

하지만 춘훈씨는 어디까지나 문화적인 부분에만 관심이 있을 뿐 북한 체제를 지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종종 ‘반사회활동가냐’거나 ‘북한 간첩이냐’ ‘탈북자냐’ 같은 질문을 받는다”며 “하지만 나는 그저 케이팝(K-pop)과 한국의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미국의 테일러 스위프트를 좋아하면서 메이크업을 따라하는 사람들과 같다. 단지 북한의 문화를 좋아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