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세계 최초 디지털 의약품인 칩이 들어간 항우울제를 승인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오츠카제약이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프로테우스 디지털 헬스와 함께 개발한 디지털 알약을 FDA가 13일(현지시간) 승인했다.

이 약은 실리콘, 마그네슘, 구리 등의 광물을 포함한 작은 칩을 조현병과 양극성 장애 등 정신 질환치료에 쓰이는 알약 아빌리파이 안에 넣어 만들었다. 약을 먹으면 칩이 위산과 반응해 전기 신호를 발생하며 환자가 신체에 부착한 패치에 전달된다.

패치는 약 복용량과 복용 시간을 기록해 환자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또 블루투스를 이용해 담당 의사에게도 전달된다. 의사의 처방전대로 약을 먹지 않거나 복용을 깜빡해 증상을 키우는 환자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체에 들어간 칩은 자연스럽게 소화돼 없어진다.

FDA 의약품평가연구센터 미첼 매티스 정신성의약품 분과장은 “처방 약의 복용 여부를 추적하게 되면 일부 환자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 알약 처방은 환자의 동의 하에 처방된다. 환자가 원할 경우 언제라도 이를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생활 침해 문제를 제기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뉴욕 프리스비테리언 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제프리 리버맨은 “디지털 알약은 환자들의 약 복용을 추적하는 용도로만 승인받았을 뿐 처방대로 따르도록 개선하는 기능은 갖추지 못했다”며 “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정신질환 환자들에게 이런 약을 처방한다는 것이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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