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충북 옥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애인 노부부는 음독자살을 한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아들을 잃은 슬픔, 생활고와 건강악화 등으로 힘겹게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옥천경찰서는 청각장애 5급인 A(74)씨와 지적장애 3급인 B(57)씨 부부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들 체내에서 살충제 성분을 검출했다는 감정 결과를 통보했다고 15일 밝혔다. 시신 옆에서 발견된 음료수병에서도 같은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

경찰은 부부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던 중 생활고와 건강악화까지 겹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이들 부부는 앞서 지난달 20일 주거지 뒷산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2년 전 세상을 먼저 뜬 아들의 유골을 수목장 한 곳에서 100m 남짓 떨어진 곳이었다. 슬하에 1남 3녀를 둔 부부는 딸들을 모두 출가시킨 뒤 건강이 좋지 않은 아들을 돌보며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아들이 먼저 눈을 감자 은둔생활을 해왔다. 부부는 아들의 유골이 묻힌 거주지 뒷산을 수시로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고령의 나이에다 장애까지 있어 일을 하기 어려웠던 부부는 기초연금과 장애수당을 합쳐 25만원 남짓 정부 지원금만 받아 생활해왔다. 최근에는 기초생활수급자 지정을 신청했지만 딸들의 부양능력 등으로 인해 심사에서 탈락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수급자에서는 탈락했지만 두 사람은 차상위 계층으로 지정된 보호대상이었다”며 “겨울이 오기 전 낡은 집을 고쳐주려고 계획을 세우는 데 비보가 날아들었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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