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스트리밍 사이트 멜론은 지난 13일 ‘멜론뮤직어워드’의 2017년 대표 아티스트 ‘TOP 10’에 오른 가수를 발표했다. 지난달 26일부터 11월 12일까지 멜론 사이트에서 진행된 투표를 통해 ‘방탄소년단, 볼빨간 사춘기, 빅뱅, 레드벨벳, 아이유, 워너원, 위너, 엑소, 트와이스, 헤이즈(가나다순 표기)’가 선정됐다. 이들은 2017 멜론뮤직어워드의 아티스트상, 앨범상, 베스트송상 후보의 자격을 갖게된다.

‘TOP10’ 부문은 음원 다운로드 건수, 스트리밍 횟수, 멜론 주간 인기상 투표 결과 등 음반을 제외한 음원 성적만으로 후보가 추려졌다.



◇불멸의 음원 강자 빅뱅·아이유
이 두 팀을 빼놓고 가요계를 논할 수 없다. 매 음원마다 높은 완성도는 물론이고 매번 색다른 음악으로 모두를 기대하게 만든다.

빅뱅은 어떤 장르든 ‘빅뱅 스타일’로 소화해내며 그룹 뿐 아니라 유닛, 멤버 솔로앨범 모두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2007년 ‘거짓말’ ‘마지막인사’ ‘하루하루’를 시작으로 2016년 하반기 ‘에라 모르겠다’ ‘라스트 댄스(LAST DANCE)’ 까지 나오기만 하면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힙합부터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아이돌 뿐 아니라 전체 가요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그룹으로 손꼽힌다. 이번 정규 4집 ‘MADE’는 타이틀곡 뿐 아니라 선공개한 수록곡까지 모두 차트에 랭킹시키며 명실상부 음원강자로 자리잡았다.

아이유는 2015년 ‘무한도전 - 영동고속도로 가요제’편 출연 당시 자신의 입으로 “내가 음원이 좀 잘 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짓궂기로 유명한 무한도전팀이지만 이를 반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좋은 날’ ‘너랑 나’로 국민 여동생에 등극한 그는 정규 3집 ‘모던 타임스’, 리패키지 앨범 ‘금요일에 만나요’,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통해 실력파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9월 9주년 기념으로 선공개한 ‘가을 아침’은 홍보 없이 각종 음원차트 1위에 등극해 이목을 끌었다. 아이유는 올해 정규앨범 4집 ‘팔레트’, 리메이크 앨범 ‘꽃 갈피 둘’ 등을 연이어 발매해 2017년 가요계를 이끌었다.




◇차세대 음원 강자 볼빨간 사춘기·위너·헤이즈
어느 매장이든 이 세 팀의 노래가 들리지 않는 곳을 찾는 게 더 빠르다.

볼빨간 사춘기는 2016년 데뷔 앨범 수록곡 ‘우주를 줄게’가 역주행 흐름을 타기 시작하더니 이내 각종 음원 사이트 1위를 차지했다. 그들은 원 히트 원 더(한 곡만 큰 흥행을 거둔 아티스트)로 끝나지 않고 디지털 싱글 ‘우주를 줄게’ ‘남이 될 수 있을까’, 싱글 앨범 타이틀곡 ‘썸 탈거야’를 모두 성공시키며 명실상부한 음원 강자로 자리 잡았다. 인디 감성과 특유의 뭉개지는 듯한 창법이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다.

위너는 1년 2개월 공백기가 무색하게 올해 4월 ‘릴리 릴리(REALLY REALLY)’로 컴백하자마자 국내외 음원차트 1위에 등극됐다. 이후 4개월 뒤 발매한 ‘럽 미 럽 미(LOVE ME LOVE ME)’역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같은 YG엔터테인먼트 선배인 빅뱅이 강렬하고 화려한 비트를 추구한 것에 반해 위너는 댄디함으로 승부했다. 트로피컬 하우스 기반의 청량한 사운드, 세련된 비트, 부드러운 창법을 무기로 그들은 계속 차트에 머물며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았다.

Mnet 힙합 예능 ‘언프리티랩스타 시즌 2’에 출연해 랩 실력을 선보였던 헤이즈는 발라드 싱어송라이터로 돌아왔다. 흔한 듯 독특한 음색과 공감 가는 가사, 귀에 감기는 멜로디를 통해서 R&B 발라드 음원 강자로 우뚝 섰다. 이전 ‘썸타’ ‘앤 줄라이’로 복병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더니 2017년 디지털 싱글 ‘저별’과 싱글 앨범 ‘///’ 의 타이틀곡인 ‘널 너무 모르고’로 ‘음원 퀸’ 타이틀을 획득했다. 특히 비 오는 날이면 서브타이틀곡인 ‘비도 오고 그래서’가 역주행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국내 음반 트로이카 방탄소년단·워너원·엑소
일명 ‘엑방원’이라고 불리는 세 그룹은 꾸준히 좋은 음원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매번 신기록을 갱신하는 음반 성적에 음원 성적이 가려졌다.

방탄소년단은 ‘상남자’ ‘쩔어’ ‘아이 니드 유(I NEED YOU)’ ‘불타오르네’ 등을 통해 국내 가요계 정상에 도전했다. 올해 발매한 미니앨범 ‘LOVE YOURSELF 承 ‘Her’’는 판매량 137만 장을 달성하며 자체 최초 밀리언 기록과 함께 단일 앨범 최고 판매량을 달성했다. 또한 9개 수록곡은 음원 발표 직후 실시간 음원 차트의 1위부터 9위를 모두 점령하며 그들의 인기를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화려한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에는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62위에 올랐고, 빌보드에선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이번 미니앨범 타이틀 곡 ‘DNA’로 빌보드 핫 100의 67위에 진입한 그들은 14일 미국 3대 가요제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무대에 오르기 위해 출국했다.

2017년 최고 화제성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 2’의 상위 11명으로 구성된 그룹 워너원은 충성도 높은 팬덤과 대중성을 모두 가진 ‘괴물 신인’이다. 데뷔 앨범 ‘1X1=1(TO BE ONE)’의 총 판매량은 72만 장, 리패키지 앨범 ‘1-1=0 (Nothing Without You)’은 선주문만 50만 장을 받아 차세대 밀리언 셀러 그룹으로 우뚝 섰다. 데뷔 앨범으로 100만 장을 돌파한 건 21세기 이후 워너원이 최초다. 투표로 결정된 데뷔 앨범 타이틀곡 ‘에너제틱’은 다채로운 보컬들이 음악을 가득 채워 신선한 느낌을 남겼다. 그들은 신인다운 패기와 열정으로 여름을 뜨겁게 불태우며 데뷔곡으로 7개 음원사이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3일 오후 6시 발표한 리패키지 앨범은 수록곡이 모두 실시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엑소는 정규 1집 이후 정규 4집 ‘더 워(The War)’까지 정규 앨범 발매마다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 7월 발매한 4집은 자체 최단 시간 100만장 판매 돌파에 성공했다. ‘마마’ ‘늑대와 미녀’ 등 데뷔 초반 대중을 사로잡지 못했던 그들은 ‘으르렁’ ‘중독’ ‘럽미라이트(LOVE ME RIGHT)’를 통해 대중성까지 갖췄다. 이번 타이틀곡 ‘코코밥 (Ko Ko Bop)’과 후속곡 ‘파워(Power)’는 각종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활동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음원사이트 상위 100에 등극하는 저력을 보였다. 올해 여름 해외에선 유튜브를 통해 노래 하이라이트에 맞춰 춤을 추는 ‘코코밥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엑소는 올해 5년 차 그룹이지만 매번 색다른 음악과 콘셉트로 신선한 느낌을 준다.



◇3세대 걸그룹 수장 레드벨벳·트와이스
3세대 걸그룹 중 레드벨벳과 트와이스가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행복’으로 데뷔한 레드벨벳은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의 딜레마인 정체성과 팬덤은 구축했으나 대중성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 ‘덤덤’은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됐지만 다음 활동곡을 발라드곡 ‘7월 7일’로 선정해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2016년 ‘러시안 룰렛’, 2017년 후크송 ‘루키’와 썸머송 ‘빨간 맛’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3세대 걸그룹 리더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특히 ‘빨간 맛’은 온라인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패러디되며 독특한 그룹색과 대중성을 동시에 구축했다. 올해 3번째 활동곡 ‘피카부(Peek-A-Boo)’로 컴백을 예고하며 자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트와이스 정규 1집 ‘트와이스타그램(twicetagram)’은 남자 아이돌에 밀리지 않는 초동 판매량(음반 발매 후 일주일간 총 판매량)인 12만장을 기록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서바이벌 ‘식스틴’에서 선정된 9명의 소녀들은 데뷔곡 ‘우아하게(OOH-AHH 하게)’ 이후 ‘치어 업(CHEER UP)’ ‘티티(TT)’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올해 초 ‘낙낙(KNOCK KNOCK)’까지 성공하며 흥행 보증 수표를 얻은 그들은 ‘시그널’로 잠시 주춤했지만 정규 1집 타이틀곡 ‘라이키’를 통해 다시 음원 강자 자리를 되찾았다. 트와이스는 ‘샤샤샤’ ‘너무해 너무해’ ‘찌릿찌릿’ ‘라이키라이키’등 중독성 있는 가사와 춤을 유행시키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았다. 멤버들이 다양한 국적을 갖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 세계 음반시장 2위인 일본 진출 역시 순조롭게 이뤄졌다.

‘TOP10’ 후보 40팀에는 데뷔 28년 만에 1위에 등극한 윤종신, 인디씬의 반격 멜로망스, 천재 남매 악동 뮤지션, 힙합 대세 우원재 등 쟁쟁한 가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TOP10에 들어가지 못해 아쉬운 후보는 있으나 TOP10으로 선정돼 이의가 있는 후보는 없다. 풍성한 음악으로 2017년 귀와 눈을 행복하게 만든 그들의 행보가 앞으로도 기대된다.

이담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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