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피자 2판’ 1만개 줬던 비트코인, 지금은 1개 1000만원

픽사베이 제공

가상화폐 비트코인 1개의 가치가 1000만원을 넘어섰다.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유통이 활발해졌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선물거래 도입 계획이 전해지면서 가치는 매 시간 최고점을 찍고 있다. 1만 달러 돌파 목전까지 다가갔다.

1BTC는 2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현재 공공거래장부 ‘블록체인(blockchain.info)’에서 9586.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BTC는 비트코인의 기본 단위다. 비트코인 1개를 말한다.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1BTC를 현금으로 환전하면 이 만큼의 달러화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042만원이다. 가치는 이미 1000만원을 넘어섰다.

1BTC의 가치는 지난 6월만 해도 2000달러 선이었다. 가치는 반년도 지나지 않아 5배 가까이 치솟았다. 상승세는 이달 상순만 해도 “기술적 상향을 위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비트코인 사업자들의 성명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꺾이는 듯 했다. 당시 7000달러를 넘겨 고점을 찍던 가치는 6000달러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 주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쇼핑 대목을 말한다. 미국 제조‧유통업체는 추수감사절인 11월 넷째 주 목요일까지 쌓인 재고를 할인 판매한다. 손익기점을 흑자로 돌려세우기 위해서다. 소비자 역시 이때 쇼핑을 집중한다. 미국 연간 소비량의 10~20%가 블랙프라이데이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이 활발해지면서 비트코인 가치 역시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디지털자산 전략가 브라이언 켈리 BKCM 최고경영자는 “활발한 유통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가치가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지난 25일까지 사흘 동안 신규 계좌 10만개가 개설됐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계좌 수는 1310만개로 늘었다.

비트코인이 정식 화폐로 인정받을 가능성도 가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CME는 지난달 31일 “올 4분기부터 비트코인 선물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금융당국과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리 더피 CME그룹 회장은 성명을 내고 “가상화폐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치는 불과 7년 전만 해도 1센트에 미치지 못했다. 2010년 5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프로그래머 한예츠 라즐로가 비트코인 1만개로 구입한 프랜차이즈 피자 2판이 처음 거래된 상품이었다. 당시 1BTC는 0.4센트였다. 비트코인 가치가 첫 거래 7년 만에 240만배 상승했다.

라즐로가 구입했던 피자 2판 가격을 현재의 가치로 환산하면 9586만2800달러(약 1042억원)다. 라즐로는 한 판에 520억원짜리 피자를 먹은 셈이다. 당시 잭슨빌에서 피자 한 판 가격은 평균 15달러(1만7000원)였다.

비트코인 가치가 1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투자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공동 창업자인 톰 리는 “내년 중반쯤 1BTC당 1만15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 가치의 1만 달러 돌파 시점은 리의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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