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 추첨 자료사진. 뉴시스

한국 축구의 10번째 월드컵 본선 도전에서 성패를 결정할 조 추첨이 1일 자정(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다. 한국은 본선 진출 32개국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하위 8개국을 묶은 4포트 배정이 확정됐다. 수월한 상대와 한배에 탑승할 가능성은 이미 사라졌다. 어느 나라를 만나든 한국보다 강하다. 하지만 강자들 사이에서도 기량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나마 수월한 상대는 있다는 얘기다.

1. 조 추첨은 어떻게 진행되나

FIFA는 조 추첨에 순위별 안배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 10월 기준 랭킹 1~7위와 개최국 러시아를 톱시드에 배정하고 나머지 24개국을 랭킹 순으로 8개국씩 2, 3, 4번 포트에 각각 넣었다. 톱랭커끼리, 또는 하위권끼리 같은 조로 편성되지 않기 위한 장치다. 추첨 방식은 1~4포트에서 나라를 하나씩 꺼내 A~H조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포트 배정부터는 대륙 안배의 조건이 추가된다. 같은 대륙끼리 같은 조로 묶일 수 없다. 예컨대 4포트의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은 3포트의 이란과 같은 조로 들어갈 수 없다. 다만 본선 진출국이 14개국으로 가장 많은 유럽은 중복 배정이 불가피해 대륙 안배 조건에서 제외됐다.

2-1. 포트 1·2번: 먹이사슬 상단의 포식자들

러시아는 A조 1번이 확정됐다. 1포트에서 독일(1위·이하 괄호 안은 10월 기준 FIFA 랭킹) 브라질(2위) 포르투갈(3위) 아르헨티나(4위) 벨기에(5위) 폴란드(6위) 프랑스(7위)가 나머지 조의 최상단에 채워진다. 추첨의 긴장감은 2포트 8개국 배정부터 시작된다.

2포트는 FIFA 랭킹에서 7위 밑으로 밀렸을 뿐 톱랭커와 기량차가 거의 없어 1포트 8개국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강자들이다. 스페인(8위) 페루(10위) 스위스(11위) 잉글랜드(12위) 콜롬비아(13위) 멕시코(16위) 우루과이(17위) 크로아티아(18위)가 2포트에 있다.

2-2. 포트 3·4번: ‘죽음의 조’ 변수는 3포트

‘죽음의 조’는 사실상 3포트 배정에서 가려진다. 덴마크(19위) 아이슬란드(21위) 코스타리카(22위) 스웨덴(25위) 튀니지(28위) 이집트(30위) 세네갈(32위) 이란(34위)이다. 스웨덴의 경우 11월 랭킹에서 18위로 급등했다. 사실상 2포트로 볼 수 있다. 스웨덴이 ‘죽음의 조’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3포트에 배정돼 수월한 상대를 만날 수 있게 됐다. 4포트는 유럽·아프리카의 하위권이나 아시아로 대부분 채워졌다. 세르비아(38위) 나이지리아(41위) 호주(43위) 일본(44위) 모로코(48위) 파나마(49위) 한국(62위) 사우디아라비아(63위)다. 랭킹만 놓고 보면 한국은 꼴찌에서 두 번째인 셈이다.

FIFA가 지난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8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 시연 영상 화면촬영

3. 한국, 최선과 최악의 결과는?

1포트에선 수월한 상대가 없다. 어느 나라를 만나든 전력이 비슷해 한국을 ‘1승 제물’ 정도로 여길 게 분명하다. 그나마 톱랭커 중 낮은 순위에 있는 폴란드 프랑스 정도가 무난한 상대로 지목할 수 있다. 러시아 역시 개최국의 이점을 갖고 있어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지금까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월드컵 개최국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뿐이다. 더욱이 한국은 지난 10월 7일 모스크바 원정 친선경기에서 러시아에 2대 4로 완패했다.

2포트에선 반드시 피해야 할 상대,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를 구분할 수 있다. 기피 대상 1순위는 단연 스페인이다. 스페인의 경우 11월 랭킹에서 6위로 도약해 사실상 톱시드와 다르지 않다. 나머지 7개국도 녹록한 상대는 아니지만 한때 월드컵 중상위권의 강자로 여겨졌던 페루 스위스 정도는 2포트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달 10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대 1로 이겼던 콜롬비아와 ‘리턴매치’도 기대할 만하다. 인종차별의 악연을 쌓은 만큼 본선에서 만나면 ‘전투력’을 높일 수 있다.

3포트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상대는 스웨덴이다. 스웨덴은 그 자체로 강한 상대지만 같은 조로 묶이면 ‘죽음의 조’의 혼돈에 빠질 수밖에 없다. FIFA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조 추첨 시연 영상에서 스웨덴은 아르헨티나 멕시코 모로코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2포트에서 그나마 무난한 상대로 볼 수 있는 멕시코가 들어갔지만 3포트의 스웨덴이 들어가면서 ‘죽음의 조’를 만들고 말았다. 물론 가상의 상황이었다.

3포트에서 그나마 수월한 상대는 28년 만에 본선으로 진출해 경험이 부족한 이집트, 월드컵 8강까지 진출했던 4년 전보다 전력이 급감한 코스타리카 정도를 지목할 수 있다. 대륙 안배 원칙에 따라 이란을 만날 가능성은 없다.

국민일보 더피플피디아: 2018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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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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