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B00003660bee2서양의학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X-ray와 현미경의 역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관장 박형우·연세대 교수)은 X-ray 아트로 널리 알려진 정태섭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전 세계를 다니며 수집한 초기 X-ray와 현미경을 중심으로 ‘기증 유물 전시회’를 4일부터 간단한 개막식에 이어 열고 있다고 5일 밝혔다(사진). 이 전시는 내년 8월까지 계속 진행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10년대부터 X-ray와 현미경이 사용됐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이미 현미경은 1600년대부터 X-ray는 1895년부터 사용되어 발전해 왔다.

정태섭 교수가 연세대 의대에 기증한 유물은 1790년대 현미경부터 요즘에 사용되는 대용량 X-선 관의 초기형태인 ‘쿨리지 X-선 관’등 현미경 12점, X-선관 24점, 부속유물 등 17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사용됐던 다양한 초기 X-ray와 현미경의 역사 유물 총 140여 점이다.

현미경 유물은 1790년대 황동과 상아로 만들어진 단순 현미경, 프리즘이 없어 관찰자가 눈을 사시(斜視)로 보아야 관찰할 수 있는 J.Swift & Son 쌍안현미경(1878년), 1880년대 통풍 때 생기는 요산염의 결정을 채취해 진단하고자 많이 사용됐던 편광 현미경 및 당시의 표본 슬라이드 등 다양하다.

X-선은 1895년 11월 8일 뢴트겐이 1876년부터 발명해 음극관 연구에 이용되던 크룩스관을 이용해 실험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따라서 X-선의 발견과정을 이해하려면 크룩스관의 역사를 같이 연구하고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X-선 관 유물은 1876년에서 1886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크룩스 관, 진공관 안에 장미·국화·나비 장식 등이 있어 당시 부유층 기호 장식으로 많이 사용됐던 다양한 부케 관(1885~1895년), 손·발 등 작은 부위를 찍는 데 사용됐던 ‘작은 부위 X-선 관’(1896~1899년), 가슴·복부 등 큰 부위를 찍는 사용됐던 ‘큰 부위 X-선 관’(1896~1899년) 등이 전시된다.

또한, 1900년대 당시 ‘X-ray’는 최첨단 과학을 대표하는 대명사이자 명품의 의미로 쓰였었다. 전시회에서는 ‘X-ray’를 상표로 이용했던 연고, 조명기구, 면도칼, 커피 분쇄기, 레몬 압축기 등 X-ray 발전의 상징인 부속 유물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정태섭 교수는 “서양의학 발전의 상징인 X-ray 영상 촬영장치와 현미경의 초기 발전사를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전시회이다. 개인적으로 수집하면서 유리로 된 유물이 운송 도중 파손되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 앞으로 이 분야를 전공하는 방사선과 전공 학생은 물론 미래의 과학자와 의료인을 꿈꾸는 모든 학생들에게 많은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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