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막부 시대 일본으로 외계인이 습격한다. 막부는 외계인의 괴뢰정부로 전락한다. 우둔한 조수 신파치, 괴력을 가진 말괄량이 미소녀 카쿠라와 해결사 사무소를 운영하던 은발의 무사 긴토키는 연달아 발생한 의문의 사건들과 마주한다.

이 황당한 이야기는 일본 만화 ‘은혼’의 줄거리다. 이 만화는 에도막부 말기인 1853년 메튜 페리 제독의 미국 흑선이 요코하마에 도착해 강화조약을 요구한 ‘구루호네 사건’을 배경으로 그려졌다. 엉뚱한 설정과 전개로 이른바 ‘병맛’ 코드를 자극해 우리나라에도 많은 독자를 확보했다. 이 만화가 영화로 제작됐다.

일본 배우 오구리 슌은 긴토키, 스다 마사키는 신파치, 그리고 ‘천년돌’로 불리는 걸그룹 출신 배우 하시모토 칸나는 카쿠라 역을 각각 맡았다. 출연진에서 단연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는 하시모토다. 팬이 찍은 사진 한 장으로 ‘대박’을 터뜨린 걸그룹 멤버. 천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인생샷을 얻은 ‘천년돌’. 하시모토는 그렇게 불린다.

하시모토는 1999년생이다. 14세였던 2013년 5월 공연에서 팬에게 찍힌 사진 한 장이 SNS로 퍼지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사진은 갸름한 얼굴과 가녀린 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진지한 표정을 한 컷에 담았다. 하시모토는 일본 걸그룹 리브프롬디브이엘(REV from DVL) 멤버다.

객석의 팬이 하시모토를 가장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각도에서 사진을 촬영한 결과였다. 각도를 조금만 바꾸면 하시모토의 인상은 달라진다. 키는 아담한 편이다. 공개된 프로필에서 신장은 152㎝. 하시모토의 이런 작은 체구는 은혼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하시모토가 상대적으로 키가 큰 오구리(184㎝) 스다(176㎝)와 함께 달리면서 유난히 작은 체구가 두드러졌다.


은혼은 우리나라에서 오는 7일 개봉한다. 미국 배급사 워너브라더스가 이 영화의 제작을 지원했다. 후쿠다 유이치 감독과 오구리는 개봉을 하루 앞둔 6일 한국을 방문했다.

오구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에서 인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를 보호하는 많은 경호원이 필요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경호원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 영화의 분위기를 기자회견장으로 옮긴 오구리의 센스 있는 발언이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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