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에 생후 일주일 된 갓난아기가 버려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사찰 법당에 여자아이가 버려져 있는 것을 A(77·여)씨가 발견했다.

A씨는 ”법당 청소를 위해 갔더니 갓난아이가 방석으로 덮여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며 ”조금만 늦게 발견했다면 영하의 추위에 얼어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가 발견될 때 청주의 기온은 영하 1.1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아이는 당시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지만,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았고, 현재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향후 아동전문기관의 보호를 받기로 했다.

경찰은 사찰 주변 CCTV에 찍힌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과 여성의 행방을 쫓고 있다. 남녀는 렌터카를 이용해 사찰을 방문했고, CCTV에는 이들이 사람들 몰래 법당 뒤편으로 이동해 아이를 버리고 달아나는 모습이 찍혔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렌터카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CCTV에 찍힌 렌터카 차량 번호를 확인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생아 유기 사건은 매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갓 낳은 신생아 딸을 미혼모 시설에 맡긴 뒤 찾지 않고 방임한 20대 여성이 붙잡혔다. 올해 1월에는 몇 년에 걸쳐 출산한 두 아이를 연달아 유기해 실형을 선고받은 미혼 여성이 또 같은 범죄를 저질러 징역 1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태어난 신생아 40만6300명(통계청 기준) 중 109명이 길 위에, 193명이 베이비박스에 버려졌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버려진 아기는 717명이다. 2013년 말부터 베이비박스 유기는 형사입건에서 제외돼 이를 감안하면 유기된 영아는 최대 140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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