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미국 선수단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북핵 위협에 따른 한반도 긴장을 이유로 즉답을 피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가 주도의 ‘도핑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가운데, 미국까지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헤일리 대사는 6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확정된 것(done deal)이냐는 질문에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open question)”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아직 그것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다만 예루살렘 때문이든 북한 때문이든 우리가 어떻게 미국 시민들을 보호해야 하는가의 관한 일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헤일리 대사는 “미국 선수단을 한국으로 보내는 일은 올림픽이 열리는 시점에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에 달려 있다”며 “우리는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 선수단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으로 선수단을 보내는 것이 안전한 것 같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반드시 논의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평창올림픽은)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해온 것을 선보일 완벽한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선수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그들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예방조치를 취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IOC는 전날 새벽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IOC는 ‘러시아 출신의 올림픽 선수’ 개인 자격으로는 개인전·단체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한 미국과 러시아가 평창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 평창올림픽 흥행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은 지난달 “안전을 이유로 불참을 검토하는 국가는 단 한 곳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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