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청년] 싱어송 라이터 샘옥, “음악은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

싱어송라이터 샘 옥이 지난 1일 서울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현가 인턴기자

작사 작곡 편곡 프로그래밍 피아노 기타 드럼 베이스 보컬을 혼자 소화하는 진정한 멀티 아티스트, 장르의 경계를 넘어 조화를 극대화한 개척자!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 샘 옥(Sam Ock·27)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그의 음악을 대하는 이들이 꼽는 샘 옥의 매력은 ‘다양성과 조화’다. 데뷔앨범인 ‘심플스텝스(Simple Steps)’부터 지난달 발표한 ‘스타일북(Style Book)’까지 6년여 동안 그가 들려준 음악 장르는 리듬앤드블루스 재즈 펑크 소울 힙합 가스펠 등 다양하다는 말로는 표현하기 부족할 정도다. 한 앨범에 장르를 구분해 여러 곡을 담아내는 것만도 보통 일이 아니다. 하지만 샘 옥은 장르를 넘나드는 노래로 사람들을 귀 기울이게 만든다. 펑키한 기타리프에 재즈튠을 올려놓는가 하면, 가스펠과 아카펠라에 힙합 비트를 입히고 벗기며 변주를 시도한다.

지난 1일 서울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샘 옥은 “길지 않지만 지나온 시간이 던져준 고민들을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풀었고, 그 과정이 자연스럽게 음악에 표현된 것”이라고 했다.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끄는 음악의 배경이 된, 스물일곱 청년이 겪은 고민은 무엇이었을까.

“이민 1세대 가정에서 자라며 정체성의 혼란기를 거쳤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던 또래들 대부분이 겪는 과정이죠. 제겐 하나님이 주신 왕성한 호기심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해결의 실마리가 됐어요. 이해와 수용이 첫걸음이죠. 무지개도 자세히 보면 7가지보다 훨씬 다양한 색깔이 있잖아요. 경계에 대한 인정 없이는 그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없어요.”

샘 옥(왼쪽)이 2015년 1월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후 유희열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샘 옥 페이스북 캡처

그의 음악이 평단의 입에 오를 때면 팝스타 브루노 마스(Bruno Mars), 존 레전드 (John Legend) 등이 함께 거론된다. 2015년 방한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했을 땐 “미국인에게 제프 버냇(Jeff Bernat)이 있다면 우리에겐 샘 옥이 있다”는 얘길 들으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샘 옥은 “굉장한 영광”이라며 “음악이 대중에게 사랑받는다는 건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한 앨범의 콘셉트에 대해 설명할 땐 어느 때보다 진지함이 엿보였다.

“사람들이 스타일이란 단어를 접할 때 외적인 부분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진짜 스타일리시하게 산다는 건 내적인 자신감을 갖고 사는 거죠. 제 음악을 듣고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여행을 떠나봤으면 좋겠어요. ‘스타일북’이 그 여정을 위한 가이드북이 됐으면 합니다.”

이번 앨범을 대표하는 두 곡은 ‘추스투러브(Choose 2 love)’와 ‘슈가러브(Sugar love)’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것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샘 옥은 “열정적이고 로맨틱한 사랑보다 좀 더 근본적이고 섬세한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바로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곡에 걸쳐 반복되는 ‘널 사랑할 거야(I’m gonna choose to love you)’란 노랫말이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고백인 동시에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목소리로 들리는 이유다.

그의 음악적 정체성은 가스펠과 신앙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제79회 총회장이자 대구·경북의 영적 아버지로 알려진 고 김덕신(대구 동부교회 원로) 목사의 외손자다. 김 목사가 미국에서 목회하던 시절, 서울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샘 옥의 어머니가 음악공부를 위해 워싱턴DC에 둥지를 틀면서 미국에서 태어났다. 샘 옥은 “가정예배 때 들었던 외할아버지의 묵직한 찬양소리와 한 글자씩 신중하게 성경을 읽어주셨던 음성이 귀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오는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단독 콘서트 ‘2017 SAM OCK LIVE IN SEOUL-STYLE BOOK’으로 한국 팬들을 만난다. 미국 생활 중에도 SNS와 뉴스를 통해 늘 대한민국의 소식을 확인한다는 그는 포항 지진, N포 세대의 아픔 등을 위로하고 응원할 노래도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은 하나님이 제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자 제가 느끼고 지향하는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최고의 도구입니다. 세상에 더 깊은 울림, 메시지를 주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최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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