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 말년의 걸작인 ‘걸어가는 사람’(1960). 미국 뉴욕의 마천루 사이를 뚜벅뚜벅 걸어가는 인간을 형상화했다. 실물 크기인 188㎝ 높이로 관람객을 압도한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 제공


“마침내 나는 일어섰다. 그리고 한 발을 내디뎌 걷는다.”

그가 왔습니다. 철사처럼 앙상하고 가느다란 인간의 형상을 만든 조각가, 미술교과서에 나오는 그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

우리의 뇌리 속에 강렬하게 각인된 ‘걸어가는 사람(Walking Man)’이 한국에 온 것입니다. 12월 21일 개막해 4월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에서 자코메티 걸작선 116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조각 뿐 아니라 회화 드로잉 사진을 망라합니다.





자코메티 한국 첫 전시는 국민일보가 창간 30주년을 기념해 마련했습니다. 자코메티의 아내 아네트가 기증한 작품으로 꾸려진 프랑스 파리의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과 공동 주최해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은 300점의 조각, 90점의 회화, 드로잉 등 최대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고, 무엇보다 조각품의 절반 이상이 석고 원본이라 차별화되는 곳입니다.

이번에도 석고 원본이 15점이나 건너왔습니다. 경매 가격 1158억원의 ‘걸어가는 사람’도 아시아 최초로 석고 원본으로 여러분의 곁에 왔습니다. ‘걸어가는 사람’ 석고 원본 1점만을 단독 공간에 전시한 ‘묵상과 성찰의 방’은 이번 전시에서 단연 볼거리입니다. ‘워킹맨 방’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욕망과 허영을 내려놓고 자신과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손영옥 선임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