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 홈페이지 캡처

“평창동계올림픽 베뉴프레스팀 매니저로부터 받은 메일을 확인하고 나니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메일에는 근무시간표가 첨부돼있었어요. 근무시간표에 따르면 저는 주말도 없이 하루 2교대로 9시간을 근무해야 합니다.”

기자가 되고 싶어 막연히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베뉴프레스팀(방송 직종) 자원봉사에 지원한 A씨는 “베뉴프레스팀에서의 경험이 제 미래에 한 발짝 더 가까이 설 수 있는 기회는 되겠지만 아무리 봉사더라도 법정근로시간과 근로자 휴게시간만큼은 보장해줬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8일 ‘세계인의 축제’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까지 43일을 남겨 두고 있다. 전국은 올림픽 성화의 열기로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한편 올림픽 베뉴프레스팀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는 정작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베뉴프레스팀 매니저가 보낸 메일에 따르면 베뉴프레스팀 자원봉사자는 휴게시간을 보장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법정근무시간을 초과하는 근무스케줄을 소화해야하기 때문이다.

베뉴프레스팀 김희석 매니저는 메일을 통해 “기자를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뉴프레스팀의 업무는 중요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개인사정을 반영한 근무 및 휴일 일정 조정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휴일은 주중/주말 관계없이 주 1회 지정된다”고 공지했다.

베뉴프레스팀 매니저가 보낸 베뉴프레스팀 자원봉사자 근무시간표

그는 또 일일근무시간표를 첨부하며 “최대 9시간 근무, 2~3개조 주ㆍ야간 2교대가 원칙”이라고 전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근로시간은 1일 8시간, 1주일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당사자 간에 협의가 있었더라도 1주일 12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만 근로가 가능하다. 또한 근로시간이 1일 8시간을 초과할 경우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줘야 한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는 근로기준법에 의해 보호받는 대상이 아니다. 급여를 받고 일하는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상 자원봉사자를 보호하는 법적 근거는 없다. 행정안전부에서 2010년 제시한 자원봉사 인정ㆍ보상 기준안이 자원봉사에 대한 유일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자원봉사 인정ㆍ보상 기준안에는 자원봉사활동 시간으로 1일 최대 8시간을 명시하고 있다. 준비ㆍ교육ㆍ활동ㆍ식사ㆍ평가시간 등도 봉사 시간에 포함된다. 8시간을 넘기는 봉사에 대해서는 봉사활동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 기준안에 따르면 올림픽 베뉴프레스팀 자원봉사자들은 하루 최대 9시간을 근무하지만 결국 8시간밖에 봉사시간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이에 대해 베뉴프레스팀 김영훈 매니저는 “기준안에 명시된 8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더라도 모두 봉사활동 실적으로 인정한다”고 부인했다. 그는 또 “근무시간 가운데 경기가 끝나고 쉬는 시간이 틈틈히 있다”면서 “봉사활동 실적으로 인정되는 실제 근무시간은 1일 최대 봉사시간을 넘어서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휴게시간과 휴무에 대해서는 “경기가 끝나고 남은 시간은 모두 휴게시간”이라며 “경기일정이 없는 날에는 자동적으로 휴무를 보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 9시간, 주 6일 근무는 최장 근무시간을 말하는 것이다. 주 1회는 지정된 것이고 현장 상황에 따라 하루는 유동적으로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모집에는 모두 9만1656명이 지원해 17개 직종 평균 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직종별로는 통역 경쟁률이 16.1대 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선수단지원 14.5대 1, 시상 11.7대 1, 방송 8.37대 1 등의 순이었다.

전형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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