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를 맞아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청춘남녀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특히 결혼 적령기를 맞은 여성들의 고뇌가 깊어 보입니다. 네티즌들이 개인사나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는 온라인커뮤니티인 네이트판에는 지난해 연말부터 결혼에 대한 게시물이 매일 수십개씩 올라왔는데요. 이 가운데 비혼(非婚)을 고민하는 사연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비혼은 독신(獨身)과 달리 결혼 자체를 기피하는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것인데요. 취업하기 힘들고 세상살이가 팍팍해지다보니 비혼을 선언하는 비혼주의자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네이트판에 올라온 사례들을 보면 네티즌들은 결혼의 부정적인 요소로 혼수 준비를 시작으로 주거비, 육아, 양가와 관계맺기 등을 들고 있습니다.

맞벌이부부들도 아내가 가사와 육아를 도맡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결혼을 말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혼자 자유롭게 사는 싱글족의 급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비혼주의자 중 여성이 70%를 차지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는데요. 청춘남녀 가운데 결혼할 의사가 없는 쪽은 여성이 확실이 많아 보입니다.


7일 판에는 비혼주의자 직장여성이 올린 글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올해 27세인 글쓴이는 1년 가까이 사귄 29세 남자친구에게 자신이 비혼주의자임을 알리고 난 뒤 벌어진 상황에 대해 적었습니다. 그는 남친에게 “절대 결혼은 하지 않을 거고 아이도 낳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는데 오빠를 만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오빠라면 딩크족(자녀를 두지 않은 맞벌이부부)으로라도 결혼까지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며칠 뒤 이별 통보를 받았다는 겁니다. 남친은 “아이 낳아서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였다. 비혼주의면 미리 말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더 이상 만남을 이어가기 싫다”고 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정말 비혼주의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그동안 쌓은 정까지 모두 사라지게 할 만큼 나쁜건가요?”라고 반문하며 흥분했습니다. 그는 “가장 믿을만한 남친한테 배신당했다는 생각에 앞으로 연애하기 힘들 거 같은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비혼주의자 분들은 어떤 연애를 하고 있나요? 저와 비슷한 경험이 많나요?”라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 글에는 1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화제가 되면서 다른 커뮤니티까지 공유됐는데요. 댓글에는 “비혼주의자라는 사실을 먼저 알렸어야 한다”는 지적이 대부분입니다. 한 네티즌은 “한국에서 연애를 결혼의 과정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비혼주의자들은 사실상 연애하기 아주 힘들다”며 “비혼주의로 살려면 고독과 시련을 일정부분 감내할 각오가 돼 있어야”한다고 충고했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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