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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을 울린 ‘눈송이 소년’ 사연에 中 각지서 성금 모여

등교하다 한파에 꽁꽁 언 소년 안타까운 모습에 “빈곤지역 돕자” 성금

출처: .pearvideo


소년의 볼과 귀는 새빨갛게 얼어있었다. 머리카락과 눈썹에는 하얗게 쌓인 서리가 그득했다. 손은 부르튼 탓에 노인의 손처럼 주름과 상처로 얼룩졌다. 얇은 코트 하나 말고는 소년을 추위로부터 막아줄 게 없었다.

극심한 추위 속에 등교한 소년의 모습이 수백만 중국인의 가슴을 울렸다. 중국 윈난성 루뎬현 시골마을에 사는 여덟 살배기 왕푸만(王富满)의 사진이다. 이 사진은 왕군이 다니는 루덴현 쭈안산바오 초등학교의 푸헝 교장이 SNS에 올리면서 온라인에 확산됐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인 페어 비디오(Pear Vid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왕군과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주소: http://www.pearvideo.com/video_1248127)

푸헝 교장에 따르면 사진이 찍힌 날 아침기온은 영하 9도까지 떨어졌다. 이날 있던 기말고사를 위해 왕군은 약 4.8㎞ 거리를 목도리나 장갑도 없이 걸어왔다. 부모가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떠나면서 형, 누나와 살고 있다. 부모가 돈을 벌러 나가 농촌에 홀로 떨어진, 전형적인 ‘류수아동(留守儿童)’이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에게 학교가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해 교실에 난방시설도 설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이 소년처럼 가난한 시골 지역에 사는 학생들에게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남겼다. 일부 네티즌들은 소년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틀만에 약 10만 위안(1700만원)이 모여 왕군을 비롯한 빈곤아동 81명에게 전달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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