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강풍으로 제주공항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수천 명의 승객이 공항에 발이 묶였다. 제주도는 3차례에 걸친 활주로 잠정 폐쇄로 체류객이 늘어나자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는 11일 오후 10시55분부터 활주로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제설작업에 들어갔다. 활주로는 1시간 20여분 만인 12일 오전 0시30분 운영을 재개했다.


운항을 재개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편은 제대로 운행되지 않고 있다. 대구에서 출발한 티웨이항공 1편은 제주공항에 제때 착륙하지 못하고 상공을 선회하며 여러차례 착륙을 시도한 끝에 가까스로 내렸고 대한항공은 오후 7시30분 이후 자정까지 김해행을 시작으로 14편을 결항시켰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시간 12편을 결항했다.


자정까지 출‧도착 기준 항공편 220편이 결항했고 14편이 회항했으면 163편은 지연 운항했다. 앞서 제주공항은 오전 8시30분 밤새 눈을 치우기 위해 2시간 30분가량 활주로를 폐쇄했고 오후 6시30분에도 같은 이유로 항공기 운항을 멈추게 했다.


3차례의 활주로 잠정 폐쇄로 5000명이 넘는 승객이 제주공항에 발이 묶였다. 제주도는 공항 정상화가 늦어져 야간까지 체류객이 남게되자 ‘심각’ 경보를 발령,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심각’은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가 4단계로 구분하는 비상경보 중 가장 높은 단계다.

제주도는 공항에 발이 묶인 승객들을 숙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버스 8대를 투입했으며 숙소를 구하지 못해 공항에서 밤을 새워야 하는 체류객들에겐 모포와 매트를 지급하고 빵과 음료수를 나눠줬다.

제주공항 측은 아침부터 특별기를 투입해 항공편 10여 편을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제주엔 여전히 폭설과 강풍 경보가 잇따르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언제 운항이 정상화 될 지는 미지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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