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의 폭락장에서 혼란에 빠진 투자자들의 ‘단톡방’(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 대화 화면이 공개됐다. 같은 코인을 놓고 의기투합했을 투자자들은 폭락이 시작되자 욕설을 주고받으며 싸웠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비트코인갤러리의 한 회원은 12일 ‘불과 하루 전에 있었던 일’이라는 제목으로 단톡방 대화 화면을 소개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폐지를 목표로 삼은 정부 입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거래소 폐쇄’ 방안은 투자자들의 반발을 부를 수 있어 범정부 태스크포스(TF)에서도 마지막 수단으로 거론됐던 조치다.

청와대는 늦은 오후 “아직 확정 사안이 아니다”라며 정부 입장을 선회했지만 이미 시작된 암호화폐 시장의 폭락장은 되살아나지 않았다. 공개된 단톡방 화면은 박 장관의 발언이 언론보도로 전해진 직후의 상황으로 추정된다. 대화는 오후 2시44분부터 시작됐다.


-A: 팔아야 되나요. 반의 반 토막이네요.

-B: 전 이미 익절했어요.
(B는 공동 투자자를 모은 ‘운전수’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익절은 이익을 내고 매도했다는 의미)

-C: XXX야. 말을 해주던가. 너 혼자 말도 없이 뺄 거면 단톡방을 왜 만들어. 이 XXX야.

-D: 욕설 자제하세요. 힘든 건 본인만이 아닙니다.

-C: 저 XXX. 자기가 존버하자 해놓고 혼자 빼네. X같은 XX야.
(존버는 하락장에서도 매도하지 않고 버틴다는 의미)

-B: 어린 놈의 XX 말하는 것 보소. 너 몇 살이야.

-C: 허벅지살이다. 이 XXX야! (퇴장)

-D: 어휴….

-B: 어린 XX가 X으려고.

-E: 솔직히 혼자 뺀 건 너무하셨네. 언질이라도 주시지.

-D: 다시 올라갈 겁니다! 저희 다 같이 영차영차 해보죠. 영!

-F: 차

-D: 영

-G: 영차고 XX이고 저희 다 X 된 것 같습니다만….

이들은 ‘동전주’로 볼 수 있는 코인 종목의 투자자다. 이 코인은 미국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0.4달러 선을 가리키고 있다. 이 작은 가격의 코인은 변동성이 높아 큰 이익을 얻을 수도,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이들은 박 장관의 발언으로 폭락이 시작되자 내분과 혼란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디시인사이드 비트코인갤러리 회원들은 “이 모든 상황이 블랙코미디 같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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