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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동장군 기세에 한랭질환(저체온증·동상 등) 환자가 한 달 간 245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7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명이 숨졌다. 강추위가 맹위를 떨친 9~10일 이틀간은 18명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이번 강추위는 주말인 1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한랭질환자가 급증할 전망이다.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저체온증…대부분 고령자에게 나타나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랭질환 대부분은 저체온증이다.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몸이 떨리고 호흡장애를 동반하는 증상이다. 올겨울 발생한 한랭질환자 227명 중 181명(79.7%)이 저체온증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한랭질환자 중 50대가 48명(19.6%)으로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이 94명(38.4%)을 차지했다.

고령자는 체온유지에 취약해 저체온증 위험이 높아지고 무리한 신체활동으로 혈압이 상승해 심뇌혈관질환이 발생·악화할 수 있다. 아울러 술을 마신 뒤 저체온증에 걸리는 환자가 많아 가급적 음주는삼가는 게 좋다.

저체온증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후 6시33분쯤 강진군 한 저수지 인근 농경지 수로에서 박모(79·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폭설로 인해 박씨는 약 2㎝ 높이의 눈에 덮인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박씨가 폭설이 내리는 날씨에 길을 헤매다 저체온증에 의한 사망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몸이 심하게 떨리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 저체온증이 의심되면 즉시 담요로 몸을 감싸야 한다. 겨드랑이나 배에 핫팩이나 더운 물통을 올려 중심체온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저체온증으로 의식을 잃은 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심폐소생술과 진행하고 수액을 공급하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저체온증은 응급상황이기 때문에 발생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며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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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초기 대처 중요…따뜻한 물로 녹여야

또 다른 증상으로 동상이 있다. 신체 말단 부위에 피가 흐르지 않아 썩는 한랭질환이다. 영하 날씨에 장시간 강추위에 노출될 경우 통증을 동반하면서 발생하는데 동상이 생기면 해당 부위를 따뜻한 물에 20분∼40분 동안 담가야 한다. 이 때 살을 비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동상을 입은 부위는 기온이 오르면 세포가 터져 모양이 바뀌고 피부색깔이 검게 변하기도 하므로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통증이 생겼다면 진통제를 복용하며 흡연과 음주를 삼가야 한다.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온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추워도 어쩔 수 없이 바깥생활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복 등으로 몸속 열기를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손과 발을 수시로 움직이면서 마사지를 해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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