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학생들이 11일(현지시간) 카수르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7살 자이나브 안사리의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 중 자이나브를 추모하는 촛불을 켜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파키스탄에서 7세 여자 아이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 일어났다. 가족과 시위대는 같은 지역에서 수차례 아동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주정부와 경찰이 안이하게 대처해 불상사를 막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 주 카수르의 종교교육시설에서 수업을 받고 귀가하던 자이나브 안사리가 실종됐다고 현지 일간 돈(DAWN) 등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이나브의 연락이 두절되자 삼촌은 5일 처음 실종 신고를 했고, 나흘 뒤인 9일 자이나브는 집에서 불과 100m 거리의 쓰레기 처리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자이나브의 얼굴 등에는 구타 및 고문당한 상처가 있었다.

현지 의료진은 부검 결과 자이나브가 성폭행 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증거를 확인했다. 또 자이나브가 살해당한 뒤 2~3일이 지나 발견된 사실도 확인됐다.

사건이 발생한 카수르에서는 9일 자이나브의 시신이 발견된 후로 당국의 무능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자이나브가 실종된 곳은 앞서 수차례 아동 살해 사건이 벌어진 곳이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여아 성폭행 사건 11건 가운데 5건에서 같은 용의자의 유전자가 수집됐다.

11일에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최소 2명이 숨지기도 했다. 시위대는 여당 소속 나임 사프다르 의원 사무실을 점거하고 모하마드 셰바즈 샤리프 펀자브 주지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시위대는 범인이 검거될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샤리프 주지사는 11일 경찰에 24시간 안에 자이나브를 살해한 범인을 검거하라고 지시했다. 범인을 검거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는 1000만 파키스탄 루피(약 9600만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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