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토론토 국제 필름 페스티벌에 참가한 에릭 클랩튼. AP뉴시스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에릭 클랩튼(72)이 청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클랩튼은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귀가 멀고 있다. 비록 이명에 시달리지만 내 손은 여전히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나를 보러 와주기를 바란다. 궁금하다. 나는 내가 아직 여기 있다는 게 놀랍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1945년 영국에서 태어난 클랩튼은 킹스톤 미술대학을 다니다가 음악에 심취해 학업을 포기하고 그룹 루스터스(The Roosters)에서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이후 야드버즈(Yardbirds), 크림(Cream) 등의 그룹을 거치며 이름을 알렸고, 1970년 친구 듀언 올맨과 함께 명반으로 꼽히는 ‘Layla’를 발표했다.

올맨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져 마약에 손댔던 클랩튼은 1974년 ‘461 Ocean Boulevard’를 발표하며 재기했다. 이후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확립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마약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다. 아내 패티 보이드와 1988년 이혼하고 마약의 수렁에 더욱 깊이 빠졌던 그는 1991년 아들 코너가 아파트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를 당하면서 시련 극복을 위해 다시 음악에 전념하게 됐다. 아들 잃은 슬픔을 담은 ‘티어스 인 헤븐’(Tears In Heaven)은 그래미 6개 부문을 수상, 그의 최고 히트곡이 됐다.

그는 2014년 “조만간 라이브 공연을 완전히 중단할지도 모른다”고 말할 정도로 여전히 건강 문제와 알코올 중독에 시달려 왔다. 또 지난 2016년 음반 ‘나는 여전히 한다(I Still Do)’를 내면서는 습진 때문에 연주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BBC와의 인터뷰는 그의 일생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12 바(Bars)에서의 생활’의 개봉을 앞두고 이루어졌다. 수십년간에 걸친 그의 알코올 중독과 음악적 치유에 대한 영화다. 클랩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는 터널 끝에 빛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행복한 결말을 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구원의 개념과 같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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