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가 드리머(dreamer), 즉 유년기에 부모를 따라 미국에서 정착한 불법체류청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3300만 달러(약 351억 원)를 기부한다.

1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베조스는 부인 맥켄지와 함께 이민자들의 대학진학을 돕는 비영리단체 ‘더드림 닷 유에스(TheDream.US)’에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더드림 닷 유에스’는 전 워싱턴포스트(WP) 발행인 도널드 그레이엄이 2014년에 설립한 단체로 베조스가 낸 기부금은 지금까지 이 단체에서 받은 기부금 중 최고 금액이다. 베조스의 기부금으로 1000명의 드리머들이 대학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조스는 “내 아버지도 16세 때 쿠바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면서 “이 기부금이 오늘날의 드리머들을 돕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내 아버지는 ‘페드로 판 작전(미국 정부의 은밀한 지원과 당시 마이애미의 가톨릭 주교 브라이언 월시의 주도로 진행된 쿠바 청소년 미국 이민 작전)’ 도움으로 미국에 왔다”면서 “아버지가 미국에 혼자 왔을 때 영어도 할 줄 몰랐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 결단 및 뛰어난 조직의 도움 덕분으로 뛰어난 시민이 됐고, 여러 가지로 축복을 준 나라에 자신이 받은 것들을 지속적으로 갚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도널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불법체류 청년의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DACA) 프로그램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의회에서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체 입법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카 관련 대책 회의에서 아이티, 아프리카를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소굴 같은(shithole) 나라들에서 여기에 오도록 받아줘야 하느냐”고 언급해 파장이 일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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