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SNS에는 ’파란색 영수증’ 인증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부터 검은색 잉크로 인쇄된 영수증이 사라지면서 “영수증 색깔이 왜 변했느냐”고 묻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갑자기 검은색 대신 파란색 영수증이 등장한 이유는 중국의 환경 규제 정책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수증은 일반 종이와 다른 감열지라는 종이로 만들어진다. 감열지는 열에 반응하는 특수한 종이로, 열을 가한 부분만 검은색이나 파란색으로 변색된다. 이 종이 위에 색소가 나오도록 하는 잉크가 필요한데, 전 세계에서 이 잉크를 생산하는 업체의 80%가 중국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정부가 환경 규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중국 내 잉크 공장들은 가동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2016년 제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을 발표하며 녹색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환경개선 목표를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정 기준치를 채우지 못한 중국의 잉크 공장들은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중국 업체가 전 세계 물량의 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감열지 생산에 필요한 검은색 잉크 공급이 부족해졌다. 결국 한국의 감열지 생산 업체들에게도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한 감열지 공급 업체 관계자는 “중국 잉크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잉크 가격이 최근 30% 정도 올랐다”라며 검은색 잉크를 대체해 파란색 잉크를 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규제가 계속돼 잉크 가격 상승이 멈추지 않으면 파란색 영수증 뿐만 아니라 다른 색 영수증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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