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문성인)는 인터넷 증권방송의 유명 전문가를 매수해 허위 주식정보를 흘리며 주가를 부양하고 수십억대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코스닥 상장사 A사의 대주주 장모(34)씨와 B사 부회장 진모(52)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작전’에 가담한 모 증권방송 출연자 김모(22)씨와 주식 브로커 왕모(51)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증권방송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은 김씨는 지난해 브로커 왕씨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인 A사와 B사의 주가를 띄워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김씨는 자신의 방송 프로그램 애청자들에게 “이번 주 금요일 수급 친다” 등의 발언을 하며 매수를 부추겼다.

방송 이후 A사와 B사 주가는 각각 5110원에서 1만6900원, 1040원에서 1480원으로 올랐고 장씨와 진씨는 22억원 부당이익을 챙겼다. 김씨는 이들에게 사례비로 2억여원을 받았다.

김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증권방송사에 텔레마케터로 입사했다. 별다른 전문지식이 없었지만 입사 4개월 만에 ‘증권 전문가’로 변신해 ‘○○지존'이란 별칭으로 출연했다. 김씨는 8개 인터넷 증권방송에 출연하면서 700~800명의 유료회원을 거느린 ‘거물’로 성장했고 주식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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