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웹사이트 캡처

미국 시사평론가, 코미디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하기로 한 ‘가짜뉴스 상’을 수상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8일 ‘올해의 가장 부정직하고 부패한 매체 상’을 발표하겠다”고 선언했다가 17일로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자신에 대한 비판기사를 ‘가짜뉴스’로 비난하며 언론과 갈등을 빚어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도 언론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가짜뉴스 상’을 수상하기 위해 시사평론 방송인이나 코미디언들이 앞 다퉈 경쟁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유는 이 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주는 ‘가짜뉴스’ 상이기 때문이다. 트럼프에게 비판적인 이들은 오히려 진정한 언론인 상으로 간주되고 있는 셈이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해 인기를 끈 CBS방송 ‘레이트 쇼’의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광고를 내걸어 또 한 번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았다. 그는 광고에 ‘가장 거짓으로 성실’ ‘가장 부정직한 부패’ ‘가장 작은 버튼’(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더 크고 강력한 핵버튼’이 있다고 위협한 것을 비꼰 것) 등 수상 부문을 마음대로 정해놓은 뒤 “모든 부문에서 후보에 오르기를 바란다. 대통령의 배려를 바란다”고 썼다.

코미디 전문채널 ‘코미디 센트럴’의 ‘더 데일리 쇼’도 뉴욕타임스에 전면 광고를 실어 수상을 염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심야 방송 진행자들도 ‘가짜 뉴스 상’에 ‘페이키즈’(The Fakeys), ‘트럼피즈’(The Trumpies) 등의 애칭을 붙였다. 인기 쉐프 호세 안드레스는 가짜뉴스 수상자에게 공짜 점심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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