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여관 방화 피의자 유모(53)씨는 여관 업주에게 성매매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혜화경찰서는 검거된 피의자 유씨가 경찰 진술에서 “술에 취해 성매매 생각이 났고 그쪽 골목에 여관이 몰려있다는게 떠올라 무작정 처음 보이는 여관으로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유씨가 여관 주인에게 “여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하자 말다툼이 벌어졌다. 유씨는 불을 지르기 전인 오전 2시6분에 경찰에 전화를 걸어 “투숙을 거부당했다”고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관 업주도 경찰에 신고를 했고 2시9분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가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그냥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출동 당시 유씨는 여관 앞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극단적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어 보여 자진 귀가조치하고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씨는 경찰이 돌아간 이후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해 오전 3시쯤 다시 여관을 찾았다. 1층 바닥에 휘발유를 뿌린 유씨는 주머니에 있던 소지품에 불을 붙여 던졌다.

경찰은 유씨를 상대로 조사를 더 벌인 뒤 현존건조물 방화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