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개학을 앞두고 타지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 학기 수백만원의 등록금에 월세 등 막대한 주거비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대학 기숙사 수용인원이 충분하다면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지만 경쟁률이 높아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자취를 선택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더 추운 겨울입니다.

수천만원의 보증금을 주고 원룸 등 자취방을 구해도 문제는 남습니다. 원룸촌에 사는 학생들은 ‘주인을 잘 만나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학기 초 대학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월세와 관리비를 과도하게 인상하거나 수리비를 학생들에게 떠넘기는 일부 집 주인을 성토하는 글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1년에 한 번 씩 한다는 '삼겹살 파티'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그럼 어떤 집 주인을 만나야 좋은 걸까요? 얼핏 생각해보면 월세를 올리지 않는 주인이 가장 좋을 것 같은데 현실에서는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대학생 커뮤니티에는 집 주인과 관련해 사생활 침해나 수리비 전가 등 횡포만 부리지 않는다면 문제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인데요. 한 네티즌은 자취 생활을 하면서 집 주인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습니다.‘어느 원룸 주인 아주머니’라는 제목의 고전입니다. 새학기가 시작될 즈음이면 잊지 않고 커뮤니티에 등장하는 글인데요. 그때마다 많은 자취생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네티즌의 기억 속 ‘주인 아주머니’는 어머니처럼 고마운 분이였습니다. 원룸 입주 기념으로 밥값을 줬으며, 1년에 한번씩 삼겹살 파티를 열어줬다고 합니다. 네티즌은 배고픈 자취생들의 배가 터지도록 베풀었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타지에서 마냥 외롭게 지냈는데 좋은 집에 좋은 주인 만나 정말 재미있게 지냈다”며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이자 고마운 분”이라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최근 대학 기숙사 신축을 반대하는 원룸 주인들에게 ‘학생들 등골 빼 먹는다’는 원성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월세를 합리적으로 책정하고 시설을 개선한다면 학생들의 원성이 찬사로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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