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아래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최저 임금이 인상돼 인건비가 부담된다며 경비원들을 다량 해고하겠다고 밝힌 서울 강남구의 압구정 현대아파트 측이 결국 경비원 94명의 해고를 강행했다.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노조 측은 1일 아파트의 관리사무소 측이 지난 31일자로 경비원들을 해고했으며 새로운 용역업체를 선정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관리사무소 측이 31일 아파트 단지 안에 붙인 ‘경비원 및 관리원 운영 안내’ 공고문에 따르면 경비원은 107명에서 28명으로 총 79명을 줄였다. 대신 ‘관리원’이라는 직책으로 70명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현대아파트 측은 공고에서 “관리원의 업무는 주차관리, 택배 대리 보관, 낙엽 청소, 재활용 분리 및 정리, 근무동 청소 및 제설작업, 기타 관리사무소 지시 업무 등”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기존의 경비원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경비원은 격일로 24시간씩 근무했던 데 비해 관리원은 3교대로 근무한다는 점이 다르다. 관리원의 근무시간 역시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정했다.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11시간30분 동안 일 하는 셈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회)는 지난해 10월 경비원 고용방식을 직접고용에서 용역을 통한 간접고용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의했다. 최저임금의 인상 등 현실적으로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였다. 입대회는 지난 31일까지 정규직 경비원 94명을 해고한 뒤 남은 자리를 용역근로자로 채우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국아파트노동조합연맹 현대아파트노동조합과 경비원 3명은 입대회가 2월부터 이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 데 대해 서울중앙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30일 현대아파트 입대회의 결정에 해고 경비원들이 문제를 삼을 만한 법률상 자격이 없다고 보고 신청을 각하했다. 입주자가 아닌 경비원들이 입대회의 결정에 문제를 제기할 자격이 안된다고 본 것이다.

우승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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