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KTX 경강선 강릉행 열차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평창 동계올림픽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림픽 참관을 포기하는 외국인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개최지인 평창까지 가는 교통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간) 미국에 사는 로라 오서라는 이름의 여성이 평창 올림픽 참관을 포기한 사연을 전했다. 오서는 평소 유별난 올림픽 사랑을 보였다. 2014년 소치 올림픽과 2016년 브라질 올림픽 때도 직접 현지를 찾아 경기를 관람했을 정도다. 오서는 이번 올림픽 역시 평창에 직접 방문해 경기를 지켜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000달러 어치의 경기 입장권을 미리 구매해놓기도 했다.

그러나 오서는 올림픽 개막을 3주 앞두고 평창행을 포기했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가는 기차표를 구하지 못한 것이 이유였다. 오서는 약 한 달 전 평창까지 가는 기차표 예매를 시도했지만, 대부분의 기차표가 설날 귀성객들에게 팔렸다는 사실을 알고는 계획을 접어야 했다. 결국 그는 150달러의 벌금을 내고 한국행 비행기 표를 취소했다. 또 한가지, 경기 입장권은 아예 환불받지 못했다는 사실도 오서를 속상하게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서의 사례를 전하며 평창이 한국에서 가장 구석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고 숙소가 부족하며 지역 교통 시스템은 외국인이 이용하기에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도 했다. 또 오서의 경우처럼 올림픽 기간에 한국의 가장 큰 명절인 설날 연휴가 끼어 있어 기차 좌석이 더욱 부족한 상황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같은 보도에 비슷한 상황으로 불편을 겪은 외국인들의 경험담이 SNS를 통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대만의 한 여성은 “KTX 기차표를 구매하는 일이 마치 전쟁을 치르는 일 같았다”며 “한국인 지인의 아이디를 빌려서야 겨우 기차표를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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