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

요즘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걱정스럽다는 말을 많이 한다. 교회 걱정과 나라 걱정이 주된 내용이다. 걱정과 근심을 말하고는 있지만, 막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은 하지 못 하니 더욱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한다.

방송도 신문도 보기 싫다는 사람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 안보 분야에서는 트럼프 얼굴만 쳐다보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고 한다. 젊은이들의 무관심에 대해 근심하는 목소리도 높다. 아무 생각 없이 TV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서 박수 치며 웃는 모습이 보기 싫어, 나도 자녀들에게 싫은 소리 한 적이 많다.

이 나라는 정말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가. 그래도 나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교회가 희망이다”라는 말이 자주 들린다.

암울했던 조선 말기, 이 땅에 선교사들이 찾아와 교회를 세웠다. 그 작은 인원의 교인들이 일제에 맞서 3·1 운동의 주역이 되었다. 선교사들은 학교를 세워 민족을 깨웠고, 병원을 세워 병든 우리 백성을 고쳤다.

성경 번역을 통해 죽어 있던 한글을 살렸고, 한센병 환자를 돌보면서 농업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그 기술이 농민들에게 전수되도록 했다. 그들이 기른 이승만, 김구, 서재필, 안창호 등의 인재들이 각 분야에서 활약했고 건국의 기초를 놓았다.

인구 중 3% 미만이었던 기독교인들이 이 나라를 구했던 것이다. 남쪽에서 시작된 기독교가 북쪽으로 넘어가 평양 대부흥운동을 일으켜 폭발적인 교세를 만들었고, 6.25 한국전쟁 후에는 다시 그들이 남쪽으로 내려와 모든 군 단위까지 교회를 세웠다. 영락교회, 충현교회 등 한국의 많은 교회들은 북한에서 넘어온 이북 출신들이 설립에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그들이 가져온 공업 기술은 한국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당시 남한 쪽은 전형적인 농업 국가였다. 그리고 이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부흥 정책에 힘입어 정주영 같은 걸출한 기업가를 배출하며 이 땅을 가난과 배고픔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었다.

“교회가 힘이요 희망이다”라는 말이 결코 과장된 말은 아닐 것이다. 그 시절 교회는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며, 교인들 중 많은 사람이 경제적인 부를 누리며 전문직으로서 사회에 진출했다. 부유해진 교회도 많아졌고 부자가 된 목사님도 많아졌다.

그런데 목사와 교회가 가난했던 때에는 백성들이 목사를 존경했고 교회를 사랑했는데, 지금은 부유한 목사와 교회를 존경도 사랑도 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교회가 부흥할 때에는 경제도 성장하고 젊은이들도 희망을 가졌는데, 요즘은 왜 잘 살고 있으면서도 행복도 비전도 사라졌다고 하는 것일까?

교회가 그저 세속적인 이벤트나 행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은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다. 교인의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며, 다음 세대쯤에는 한국 기독교의 역사가 끊어져 버릴지 모르는 일이다. 문제를 일으키는 목사 이야기가 신문에 기사화될 때마다 부끄러운 마음에 내가 교인이라고 어디 가서 말하기도 싫은 시대가 됐다.

그러나 나는 결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도 기도하는 성도들의 수가 적지 않다. 남쪽뿐 아니라 북한 땅에도 죽음을 무릅쓰고 이불 속에서 간절히 부르짖는 성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 나라의 희망을 본다.

3%의 기도하는 남겨진 자들이 있다면 아무 걱정이 없다. 바닷물도 3%의 염도만으로 바닷물의 정체성을 이어가듯이, 깨어 있는 3%의 목회자와 성도가 있다면 한국 교회와 대한민국에는 희망이 있다.

“내가 어떻게 세운 대한민국인데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한국 교회는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이 말을 끊임없이 되새기면서 오늘도 스스로 위로를 받는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