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뒤 법정을 나서 호송차에 오르며 미소짓고 있다.

외신들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자 긴급속보로 전했다.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 뉴욕타임스와 긍정적으로 평가한 파이낸셜타임스가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는 “재벌은 수십년 동안 한국 경제를 지배해왔고, 초기 한국 정부는 그들에게 세금이나 해외 경쟁에서 보호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며 “그 대신 재벌은 정부 프로젝트에 기여하거나 공무원과 그 친인척, 동료들의 금고에 돈을 쏟아 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부패 스캔들에 휩싸인 기업인들에 대해 가벼운 처벌을 종종 해왔다”며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많은 재벌들을 사면해 주거나, 그들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의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이 두번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삼성의 사실상의 리더인 이재용이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된지 약 1년 만에 풀려나, 한국 최대 기업에 강한 안도감을 선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항소심 판결에 불복할 것으로 보이며 최종 판단이 대법원에 넘어가면 6개월 이상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병든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즉각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항소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형량을 줄여줘서 거의 1년 만에 감옥에서 석방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줬다”고 전했다. CNN은 이 부회장 사건을 ‘세기의 재판’이라고 지적했고, 블룸버그통신은 “항소심 선고 후에도 이 부회장은 선 채로 표정없이 법정을 둘러봤으며, 밖으로 나올 때는 얼굴이 붉게 상기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중국 인민일보도 이 부회장의 집행유예 선고 소식을 전하며 “이씨는 5일에 석방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는 이날 이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등 혐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67) 전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 장충기(64) 사장, 박상진(65)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황성수(56) 전 전무에게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신현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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