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박재완 당시 수석 압수수색
국정원 돈 수수 정황 포착

다스 횡령·투자금 의혹 등
檢, MB 겨냥 4∼5갈래 수사

검찰이 이명박(MB)정부 초기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받아 총선 대비 여론조사 등에 유용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6일 오전 MB정부 청와대 첫 정무수석을 지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당시 정무수석실 비서관을 지낸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이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정원으로부터 억대의 특활비를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자금이 당시 정무수석실에서 시행한 여론조사 등의 비용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전 장관은 이 전 대통령 당선 후 인수위원으로 발탁, 2008년 정무수석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후 국정기획수석을 거쳐 고용노동부 장관과 MB정부 마지막 기재부 장관까지 역임했다. 장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MB정부 청와대에서 정무1비서관과 민정1비서관을 지내고 2011년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의 뒤를 이어받았다.



검찰은 이들이 관여한 자금 흐름이 앞서 구속 기소한 김 전 기획관 등에게 전달된 국정원 자금과 별개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청와대로 흘러들어간 국정원 특활비가 박근혜 전 대통령 때처럼 전방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검찰이 이미 국정원 특활비 수수의 ‘주범’이라고 명시한 이 전 대통령의 피의 사실도 늘어나게 된다.

이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는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을 포함해 이 전 대통령 실소유 논란을 빚어온 다스(DAS) 횡령 의혹, 다스 투자금 반환 과정의 청와대 개입 의혹, 군 사이버사령부 정치 개입 의혹 등 큰 갈래만 4∼5가지가 진행 중이다. 검찰은 최근 다스 수사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자금관리인 등을 잇달아 소환해 서울 도곡동 땅 매각 대금 흐름과 실소유주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차명 재산 의혹 부분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정원 특활비 수사도 앞서 드러난 민간인 불법 사찰 폭로 무마에 들어간 국정원 자금 관련 청와대 지시 등이 드러나면 수사에 또 다른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

여러 수사가 동시 다발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는 결국 관련 수사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때쯤 한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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