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56.75포인트(-2.31%) 하락한 2,396.56으로 마감한 7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증시는 한숨 돌렸지만 한국 증시는 계속 몸살을 앓았다. 한국 시간으로 7일 새벽 마감한 미국 뉴욕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국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2400선이 무너졌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코스피 하락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보다 큰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락 시 큰 손실을 입는 파생상품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스피지수는 7일 56.75포인트(2.31%) 떨어진 2396.5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3.29%나 급락한 829.9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2400선이 무너진 건 지난해 9월 29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번 주에만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약 107조원이 증발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공세에 하락 반전했고, 오후 들어 낙폭이 커졌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경계감이 글로벌 증시 전반에 파급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전반적으로 돈을 빌려 투자한 사람들이 증시에 많은 상황”이라며 “레버리지가 급증한 다음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장중 변동성이 커지고 종목별로도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뉴욕 증시 조정을 두고 “정상적 조정”이라며 “알고리즘 매매(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아직 증시를 낙관할 때가 아니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미국 유명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은 최근 폭락을 두고 “앞으로 닥칠 지진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레버리지(차입)’가 높은 ETF 등에 너무 많은 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1주일간 이어진 하락장에서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시장 순매수 상위 종목 중 ‘KODEX 레버리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가 각각 3위, 4위를 차지했다. 수익률은 -11.26%, -16.68%였다. 레버리지 ETF는 상승장에서는 2배 수익률을 내지만 하락장에선 그만큼 손실이 커진다. 최근 1주일간 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 1~2위 종목인 삼성전자(-7.42%), 삼성SDI(-15.31%)에서도 손실을 봤다.

반면 외국인들은 선방했다. 순매수 1~3위 종목인 현대차(1.94%), 삼성화재(2.3%), 롯데쇼핑(7.13%)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홍 팀장은 “설 연휴가 기다리고 있어서 그때까지는 기다리는 게 좋을 수 있다”며 “우량주는 선별해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지만 용기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김두언 선임연구원은 “오는 14일 발표될 소매판매 지표가 중요하다”며 “지표가 좋게 나오면 경기가 괜찮은 상황에서 조정이 왔다고 볼 수 있지만 지표도 고꾸라졌을 가능성이 있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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