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을 찾은 북한 예술단과 응원단의 패션과 소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남쪽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듯 강렬한 붉은색 코트에다 러시아식 털모자인 ‘샤프카(shafka)’를 착용했다.

7일 만경봉 92호에서 하선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은 명품 샤넬 백을 메고 나타났다. 현 단장이 든 제품은 샤넬의 ‘클래식 플랩 백’으로 추정되는데, 정품이 맞다면 600만∼700만원이다. 알파벳 ‘C’ 2개를 포개놓은 샤넬 로고가 선명히 드러났다. 모피 목도리와 어두운 색 코트, 반묶음한 머리 모양은 지난 방문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현 단장은 지난달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실무접촉 당시 녹색 악어가죽 클러치 백을 들었는데, 2500만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 제품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북한 선수단과 예술단, 응원단이 착용한 샤프카도 주목받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추운 날씨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도 공식 행사에서 샤프카를 착용한 장면들이 자주 포착된다.

김일국 북한 체육상을 단장으로 하는 민족올림픽위원회(NOC) 대표단과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 280명도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했다.

북측 여성 응원단은 ‘응원 준비 많이 하셨나요?’라는 남측 취재진의 질문에 “보시면 압네다. 지금 다 얘기하면 재미없지 않습네까?”라고 답했다. 처음 밟는 남녘땅이지만 어색하거나 불편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기자가 “평양에서 왔느냐”고 묻자 대답 없이 다들 고개만 끄덕였다. 나이를 물으니 “각양각색이다” “25살이다” 등 여기저기서 답이 나왔다. 앞서 방남했던 북측 인원들이 보였던 딱딱한 태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응원단은 키가 165㎝ 정도로 꽤 컸다. 연령대는 거의 대부분 20대로 보였다. 모두가 붉은 코트에 검은색 목도리를 두르고 머리에는 샤프카를 썼다. 가슴에는 플라스틱 재질의 인공기 배지를 달았다. 6일 만경봉 92호를 타고 방남한 삼지연관현악단과 같은 차림새다. 손에는 바퀴 달린 자주색 트렁크와 함께 ‘대성산’이라고 적힌 파우치를 하나씩 들었다. 화장도 세련된 편이었다. 남한에서 유행하는 ‘물광 메이크업’과 흡사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들은 오전 7시쯤 평양에서 출발해 차량 안에서 세안과 화장을 마쳤다고 북측 보장성원(지원인력)이 귀띔했다. 이들은 입경 수속을 마치고 곧바로 강원도로 이동했다.

조성은 심희정 기자, 파주=공동취재단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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