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강릉 들를만한 ‘은혜의 장소’ 두곳] 소리쳐 응원하고 차분히 묵상하고

평창제일교회와 대관령성결교회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군은 대자연의 아름다운 볼거리와 맛있는 먹거리를 자랑한다. 겨울스포츠를 즐길 겸, 많은 이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잘 알려진 곳 말고 평창에 숨겨진 ‘은혜의 현장’을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

평창제일교회

평창엔 설립된 지 108년 된 ‘모교회’가 있다. 지난 8일 평창군 평창읍 노성로 평창제일교회(구인성 목사)를 방문했다. 봅슬레이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등 설상경기가 열리는 평창군 대관령면과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그래선지 동네는 조용하고 차분했다. 날씨가 추워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동계올림픽을 알리는 플랜카드만 가끔 날릴 뿐이다.

구인성 목사는 “여기선 행정지원만 하니 썰렁하다”고 말했다. 교회 밖에선 올림픽의 분위기를 느낄 순 없지만 안에선 달랐다. 평창군기독교연합회가 진행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성령의 불 봉송기도 릴레이’ 첫 주자로 이 교회가 나섰다. 지난 4일 대관령성결교회(박해운 목사)를 끝으로 봉송기도 릴레이는 마무리됐다. 평창의 40여 교회와 정선지역 교회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했다.

강원 평창제일교회 예배당에서 구인성 목사가 108년 된 교회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구 목사는 “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대관령성결교회에 선교부스를 만들어 지역교회들이 돌아가면서 봉사활동을 펼친다”며 “평창의 교회들이 세계적인 축제를 잘 치르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창제일교회는 설립 초기부터 정선·영월을 돌며 전도활동을 펼쳤다. 1918년 평창유치원(현 평창어린이집)을 개원했고 60년대엔 웨슬레야간중학교, 일신중학교, 샛별경애원(양로원) 등을 설립·운영하는 등 사회교육에 앞장섰다. 노산·종부·안미·주진교회 등 평창군 일대에 8개의 교회도 개척했다. 두세 가정을 개척 멤버로 보내 이들 교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강원 평창제일교회 1층 복도에 전시돼 있는 108년 교회 역사를 담은 사진들

특히 평창제일교회는 77년 평창중앙교회(조장환 목사)를 분립·개척하며 건강한 교회로의 모델을 제시했다. “당시 박재원 목사님께서 지금의 평창 중앙로를 기준으로 윗동네 성도들은 평창제일교회로, 아랫동네 분들은 평창중앙교회로 가도록 명하셨지요. 성도들이 잘 따랐다고 해요. 지금도 그 기준대로 두 교회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250~300명의 성도들이 출석하는 교회들로 나란히 성장했다.

강원 평창의 모교회인 평창제일교회에서 77년 분립개척 된 평창중앙교회 전경

안타깝게도 평창제일교회에선 옛 모습을 볼 수 없다. 1층 카페 앞쪽 복도를 걸으며 낡은 사진들을 통해 108년의 역사를 감상하는 정도다. 5년 전 새로 지어진 예배당에선 인생을 묵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예배당 양쪽 벽면에 거칠고 둔탁하게 잘려나간 벽면을 보면서 미완성인 우리 인생이 예수님을 통해 완전한 존재로 변해가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아랫동네에 있는 평창중앙교회는 차로 5분 거리다.

실제 동계올림픽대회가 열리는 대관령면 일대는 형형색색의 방한복과 패딩점퍼를 입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God Loves You)’가 적힌 십자가 모양의 방향제를 나눠주며 전도하는 청년들도 곳곳에서 만났다.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이 한눈에 보이는 대관령성결교회는 ‘핫플레이스’다.

대관령성결교회

평창동계올림픽선교센터가 들어서 있고, 교회들과 선교단체의 베이스캠프로도 운영 중이다. 특히 대관령성결교회에선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박신호 선교사의 ‘그레이스 전시회’를 볼 수 있다. ‘부활’ ‘탄생’ ‘아버지께로 돌아오다’ 등 하나님의 사랑을 담은 작품 29점을 감상할 수 있다. 높이 2m 넘는 대작들이 5점이나 된다. 박 선교사는 그림엽서를 따로 제작해 한국어 영어 독일어로 축복의 메시지를 직접 써서 나눠주기도 했다.

박신호 선교사

예장고신세계위원회 국제예술선교사로 프랑스 등 유럽에서 활동 중인 박 선교사는 국내외 선교지에 복음 그림을 설치하고 미술관을 만들어주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그는 “평창을 찾는 많은 이들이 만국의 공통언어인 그림으로 된 복음을 접함으로써 하나님의 귀한 사랑을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평창=글 노희경 기자, 사진 신현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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